한국일보

검은 단발머리 절세미녀 루이즈 브룩스 걸작선

2006-10-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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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일 빙극장, ‘판도라 상자’등 4편

LA 카운티 뮤지엄 영화부는 13~21일 매 주말 ‘자극과 충동의 창조자이자 산물’이라는 평을 받았던 검은 단발머리 절세 미녀 루이즈 브룩스의 영화 4편을 뮤지엄 내 빙극장(323-857-6010)에서 상영한다.
독일영화 ‘판도라의 상자’에서 도덕 불감증의 유혹녀로 나와 남자를 파멸의 길로 안내했던 브룩스는 1906년 11월14일 캔사스 체리베일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79세의 생 가운데 단 6년간만 배우생활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시네마의 범접할 수 없는 성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프랑스의 시네마텍 프랑세즈를 세운 앙리 랑글롸는 “가르보도 없고 디트릭도 없다. 오직 루이즈 브룩스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브룩스는 처음에 유명 발레단 마사 그레엄에서 춤을 추다 뉴욕의 쇼걸로 진출했다. 여기서 그녀는 파티와 남자들의 세상을 즐겼는데 새카만 머리카락을 기하학적으로 재단한 중세 시동식의 헤어스타일로 패션계에 광풍을 몰고 왔다. 이어 패션 잡지에 나왔고 할리웃이 불러 LA로 왔다. 채플린과 잠깐 연애도 했는데 패라마운트와 계약을 맺었으나 제공된 역은 형편없는 것들이었다.
루이즈를 시네마의 우상으로 만들어준 감독이 독일의 게오르크 빌헬름 팝스트. 그가 1928년 하워드 혹스가 감독한 영화 ‘모든 항구의 여자’에 나온 브룩스를 보고 자기 영화 ‘판도라의 상자’에 발탁하면서 브룩스의 이름은 스크린에 영원히 각인 되었다. 루이즈는 팝스트와 베를린에서 단 3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영화사에 길이 남는 ‘판도라의 상자’ 하나 때문에 그 명성이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13, 14일(하오 7시30분)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1929 흑백 무성영화)-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붕괴 직전의 베를린을 무대로 부자 남자와 결혼한 꽃 파는 처녀의 살인과 방종과 비극적 종말의 드라마.
*20일(하오 7시30분)
▲‘모든 항구의 여자’(A Girl in Every Port-1928 흑백 무성영화)-뱃사람 스파이크와 그의 친구 그리고 스파이크가 사랑하는 남자 돈 노리는 요부 서커스 단원의 드라마.
▲‘잃어버린 여인의 일기’(Diary of a Lost Girl-1929 흑백 무성영화)-팝스트 감독. 순진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화끈한 이야기. 동시상영.
*21일(하오 7시30분)
▲‘미스유럽’(Miss Europe-1930 흑백 무성영화)-명랑한 타이피스트가 미스 프랑스가 돼 국제대회에 나간다. (323)857-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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