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자영업계 ‘구인난 극심’

2006-10-0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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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직원채용 규정강화후 연말 일손 못구해 발만 동동

어디 일할 사람 없소?

플러싱의 모 식당을 운영하는 김 사장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직원 타령이다. 한달 전 일을 그만 둔 직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동안 직업소개소에 문의도 해보고 구인 광고도 내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바쁜 날에는 손이 턱없이 모자라 직접 주방에 들어가 접시 닦는 일을 도와야 할 판”이라면서 “요즘은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며 넋두리했다.수년 전부터 심화되고 있는 한인 젊은이들의 취업난과는 달리 뉴욕 한인 자영업계는 최근 들어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요식업소, 청과상, 델리, 네일, 미용실, 건설 등 한인 자영 업소들마다 모자란 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특히 연중 최대 샤핑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있는 선물가게와 잡화, 도매상 등 당장 일손이 필요한 업소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인 직업소개소들은 직원을 찾는 구인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나 구인 신청 건수의 30% 정도 밖에 연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플러싱에 소재한 알렉스 직업소개소의 데비 이 사장은 “현재 신청돼 있는 건수가 200군데 가까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예전에는 신청이 들어오자마자 즉각 서비스가 이루어 졌으나 요즘에는 아예 소개를 못 시켜드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10년 이상 직업소개소를 운영해왔지만 요즘처럼 구인난이 심각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구인난이 심각해진 것은 연말을 앞두고 인력 수요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직원 채용 및 관리 규정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업주들 경우 체류 신분상 문제가 없는 직원을 우선순위로 고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다 그간 인력기반이 됐던 서류 미비자들 조차 선뜻 구직에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당국의 엄격한 직원 채용 및 관리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인 업주들은 새로운 직원채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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