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부동산 거품과 베이비부머’

2006-10-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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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용 건물만을 전문 취급하지만 몇 년 전부터 거론된 주택 거품론은 다른 부동산 영역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 깊게 주목한다. 특히 손님 중에 자신이 소유한 작은 건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주택 거품현상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주택 거품에 대하여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해리 덴트는 이 현상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생한 베이비부머의 ‘라이프사이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의 부동산이 큰 거품이라고 결론적으로 말한다. 주택가는 앞으로 몇 년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여 소비가 줄어드는 2010년 이후에는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미 북동부, 캘리포니아, 남플로리다에 있는 고가의 주택과 콘도, 휴가 주택의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현상은 부동산 시장의 열기와 냉각을 좌우했던 베이비부머들의 인생 사이클의 결과라고 한다. 베이비부머들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한 1970년대에는 높은 이자율과 멈추어진 경제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발전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용 창출로 상공용 부동산에 큰 발전이 있었다. 그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기 시작한 1980년대에는 아파트와 생활 소비로 인해 리테일 부동산에 큰 향상을 가져 왔다. 1985년 이후에는 활발한 경제 부흥과 낮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와 리테일 부동산은 큰 타격을 받았다. 베이비부머들이 첫 집 장만을 하면서 아파트에서 빠져 나왔고 리테일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980년 말부터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시장에 큰 발전이 왔으며, 이 붐은 90년 초에 저조한 경제와 융자 위기로 거품이 터지게 되었다.
그 후에 이들이 거주 주택을 넓혀 가면서 주택 경기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상승하는 주택경기에 힘입어 콘도와 휴가 주택도 덩달아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2003년 말에는 주택 매매의 최고점에 다다랐으나 부동산이 계속해서 호황세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주택 시장은 계속해서 열기를 띠게 되었다. 이로 인해 휴가 주택과 상공용 부동산 경기 부흥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미 전역의 주택은 실제가격보다 35% 높은 가격인 거품이고, 캘리포니아나 남플로리다의 주택은 60~80% 오버 프라이스라고 한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베이비부머가 은퇴하여 소비가 줄어드는 2011년 시작, 2014년까지 계속되며 이 현상은 1930년대 미국과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현상과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베이비부머의 다음 세대인 에코 붐 세대가 사회에 들어오므로 아파트와 리테일 공간의 렌트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상공용 부동산은 직업 창출이 계속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2014년에 끝나는 가격 하락 후에 휴가 주택과 은퇴자를 위한 주택들이 다시 열기를 띨 것이라고 한다. 그 후에는 에코 부머들의 첫 주택 장만으로 주택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이 글 맨 처음에 언급한 대로 자신의 건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면, 건물을 매각하고 새 주인으로부터 긴 리스를 받아놓으라고 조언한다. 이 부동산 경기와 베이비부머의 인생 사이클과의 관계는 덴트뿐만 아니라 ‘부자 아버지, 가난한 아버지’를 썼던 리처드 키오사키의 책 ‘예언’에도 잘 명시되고 있다. 그 역시 베이비부머가 은퇴할 2010년에는 미 경제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213)534-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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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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