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에이전트들 파이팅!’

2006-10-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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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은 아직도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콧등까지 시원하다.
상하의 계절을 보이는 이곳 남가주도 예외 없이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니 완연한 가을색으로 덮이고 오곡백과의 향이 물씬 묻어난다.
부동산업에 종사한 지 벌써 9년째로 들어서고 매년 이 계절에 느끼는 기분은 가을 수확을 마친 농심처럼 가슴 뿌듯하면서도 조금은 허탈한 심정일 것이다. 매년 2-3월이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져 여름방학 시즌에는 절정을 이룬다.
현장을 뛰어다니다 보면 점심 거르기는 다반사고 하루 종일 내리쬐는 무더위조차도 느낄 겨를이 없다. 우리 에이전트들은 밤늦게까지 손님을 모시고 집을 보러 다녀도 힘든 줄을 몰랐다. 지금껏 단 며칠 동안의 여름휴가를 즐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계절은 마치 지난 봄, 여름의 가뭄과 장마와 태풍피해를 입어 일년농사를 망친 농부가 들판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는 심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농부는 자신의 천직이자 생업의 유일한 수단인 농사일을 게을리 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온 대로 열심히 밭을 갈고 비료도 주고 잡초도 뽑으면서 풍성한 가을의 수확을 기대할 것이다.
그렇지만 자연재해를 농부의 노력만으로 어떻게 이기겠는가. 물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비를 피하고 빗물을 이용해 더 큰 수확을 거둔 농부들도 있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우리 부동산업계는 치명적이진 않지만 부정적인 여러 요인들이 우리 에이전트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이자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세계적인 불경기가 닥치고 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집값은 이미 많이 올라가 있고 등등 산 너머 산이었다.
이로 인해 올들어 에이전트, 융자브로커, 에스크로, 타이틀 등 부동산에 직접 관계된 업종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한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페인팅이나 건설업도 불경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도 올해지만 앞으로 이 같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얼마나 더 오래 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이럴수록 개인은 개인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어느 정도 피하는 나름대로의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동료 에이전트들 힘냅시다. 파이팅!

(714)726-8939

하워드 한 <콜드웰뱅커 베스트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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