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정부지 주거비용 미국민들 허리휜다

2006-10-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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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오너 34.5%-세입자 46%
모기지 페이먼트·렌트로
총소득의 30% 이상 지출

수입의 30% 이상을 모기지 페이먼트 및 렌트로 지출하는 미국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연방 센서스국 발표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모기지를 가지고 있는 전국 홈오너들의 34.5%가 총소득(gross income)의 30% 이상을 페이먼트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부담을 지고 있었던 홈오너가 5년전의 2000년에 26.6%였던 것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내 집 장만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센서스국은 또 작년에 총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로 지출한 세입자들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과중한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홈오너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뉴저지 클립튼의 경우 총소득의 50% 이상을 모기지 페이먼트로 지출하는 홈오너의 비율이 2000년의 12%에서 작년에는 27%로 껑충 뛰었다.
커네티컷 뉴브리튼의 경우 30% 이상을 내는 홈오너가 27%에서 57%로 급증했다.
한 전문가는 “주거비용 증가가 소득 증가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소득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불균형 상태에서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서스국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주택 중간가는 2000~2005년 사이 3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샌디에고의 경우 이 기간 127.2%가 급등, 인구 6만5,000 이상 도시중 최고를 기록했다. 또 LA와 뉴욕 등 미 최대 도시들도 110.2%와 79.1%의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
소도시 중에서는 플로리다 보인튼비치가 120.3%의 중간가 상승을 기록했다.
세입자들의 렌트 부담도 미국내 거의 전지역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남가주 교외지역의 경우 테메큘라는 무려 74%의 세입자들이 총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로 지출해 전국 1위에 올랐다. 2위에 랭크된 헤멧은 이같은 사람들의 비율이 73%에 달했다.
소득의 더 많은 부분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지역도 있다. 콜로라도 볼더는 47%,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은 46%의 세입자들이 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로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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