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비가이드

2006-09-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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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인들과의 재회’ (A Guide to Recognizing Your Saints)
★★★★(5개 만점)

가슴아린 부자간 ‘과거와의 화해’
감독 디토 몬티엘 자전적 소설

자신을 사랑하나 터프한 아버지와 인자한 어머니 밑에서 척박한 소년기를 보낸 주인공이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살다가 귀향해 과거를 회상하는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드라마다.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디토 몬티엘의 자전적 동명소설이 원작인데 가난하지만 꿈과 친구들의 우정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사실적이요 심금을 울리는 감정의 힘을 내포하고 있다.
영화는 디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어머니 플로리(다이앤 위스트)가 아버지 몬티(채즈 팔민테리)가 위독하다고 성공한 작가가 된 아들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전화를 받은 디토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면서 그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데 현재보다 과거가 더 많이 묘사되고 있다.
1986년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 지역의 폭력적인 거리에서 사는 디토의 단짝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터프한 안토니오. 또 다른 친구 주세페와 너프이고 애인은 로리. 피가 끓는 젊은이들의 우정과 장난과 라이벌과의 대결이 있는데 이 싸움서 안토니오가 큰 일을 저지른다(귀향한 디토와 안토니오의 옥중재회가 감동적이다).
한편 디토는 로리와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시를 쓰는 스코틀랜드계인 마이크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삶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디토는 글 솜씨가 뛰어나다는 선생의 격려에 글을 쓰기로 하는데 이 때문에 아버지와 격렬한 감정 싸움이 일어난다. 디토는 동네를 떠나야 자기가 개인으로 설 수 있다고 아버지에게 얘기하나 철저히 가족위주인 아버지는 아들의 타향살이를 인정치 않는다. 디토가 집을 떠난 뒤 몬티는 아들을 없다고 치부한다.
아버지와의 화해를 위해 디토가 귀향하면서 그는 역시 자기가 버렸던 옛 친구들과 애인을 하나 하나 찾아본다. 그리고 아들은 아직도 자기를 용서 않는 아버지와 싸움을 하면서까지 부자의 사랑을 되찾으려고 한다. 이 장면과 디토와 어머니의 집밖에서의 짧은 대화 장면이 가슴속까지 깊이 파고든다. 다우니 주니어, 팔민테리, 위스트 및 젊은 안토니오역의 테이텀 채닝 등의 연기가 눈부시다. R. 선셋 5(323-848-3500),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등.



최신 이탈리아 영화전

3일 이집션극장서 개막작 ‘황금문’상영
기타영화는 4~9일 샌타모니카 에어로극장

아메리칸 시네마테크는 이탈리아의 치네치타 홀딩-로마와 함께 최신 이탈리아 영화들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3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상영되는 ‘황금문’(The Golden Door).
이 영화는 1900년대 초 시실리에서 가산을 팔아 황금문이 열리는 미국으로 이민 오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과 좌절을 그린 빼어난 드라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 이 영화 외의 나머지 작품들은 4~9일 샌타모니카의 에어로 극장(1328 몬태나 Ave.)에서 상영된다.
최근 이탈리아 영화는 왕년의 거장들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페테리코 펠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및 베르나르도 베로툴루치 등의 전통을 이어 가면서 유럽에서 가장 생동감 있고 예측 불허하는 영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영화에서 이탈리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탐구하고 또 찬양하고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최근작 중 가장 도전적이요 훌륭한 작품들로 편성됐다. 영화제 중 이탈리아 여우 발레리아 골리노(‘레이맨’에서의 탐 크루즈의 애인역)가 자기 영화 ‘마리오의 전쟁’(Mario’s War-4일 하오 8시)을 직접 소개한다.
또 다른 화제작은 미디어 재벌로 전직 이탈리아 수상을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코미디 같은 정치생활을 슬랩스틱 코미디식으로 야유한 나니 모레티 감독의 ‘악어’(The Caiman-5일 하오 7시30분 ‘라 페브레’에 이어 상영).
폐막작은 9일 하오 7시30분에 상영되는 ‘나의 아버지’(My Father). 찰턴 헤스턴의 최신 출연작으로 1940년대 재판을 피해 남미로 도주한 나치 전범의 이야기다.
이밖에도 또 다른 베를루스코니 야유영화 ‘만세 자페테로’(Viva Zapetero-6일 하오 7시30분)와 이탈리아에서 빅 히트한 고교생들의 졸업시험 준비과정을 다룬 코미디 ‘졸업시험 전날 밤’(The Night Before Finals-7일 하오 5시) 및 오늘날 중국의 기업 현실을 그린 ‘실종된 별’(The Missing Star-8일 하오 6시30분) 등도 볼 만한 영화들이다. 중국에서 찍은 ‘실종된 별’의 상영 직후 새로 해석한 ‘키호테’(Quijote)가 상영된다.
(323)466-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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