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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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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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How to Marry a Millionaire)

마릴린 몬로, 로렌 바콜, 베티 그리이블 등이 주연하는 재미있고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로 1953년작. 진 네굴레스코 감독의 영화로 연극이 원작이다.
뉴욕의 최고급 서튼 플레이스 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몬로와 바콜과 케이블은 양재사 전속 모델들. 이 3인조의 꿈은 자신들의 미모와 몸매를 십분 이용해 백만장자 독신 남자를 자기 남자로 만드는 것. 셋이 서로 정보를 나누어 가지면서 돈 많은 남자를 유혹하려고 온갖 기교를 발휘하는데 세 여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는 앙상블 연기가 아주 좋다. 이들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자신들의 남자를 찾는데 그들이 모두 백만장자는 아니다. 결국 참사랑과 돈과는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시네마스코프 총천연색 화면이 화려하다. 영화 후 바콜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11일 하오 7시30분. 아카데미본부 극장(8949 윌셔).

‘겟어웨이’(The Getaway·1972)


폭력의 미학자라 불린 샘 페킨파가 감독하고 스티브 매퀸과 알리 맥그로(‘러브 스토리’)가 주연한 박력 있는 은행강도 이야기.
영화 촬영 중 매퀸과 유부녀 맥그로가 눈이 맞아 둘이 후에 결혼했다.
은행강도 닥의 애인이 사악하고 탐욕스런 셰리프(벤 존슨)에게 자기 몸을 주고 닥을 옥에서 풀어낸다. 셰리프는 닥을 풀어 주면서 자기를 위해 다시 과감한 은행강도를 하라고 지시한다. 배신과 음모와 가차없는 액션이 흥미진진한 영화.
도주하는 닥과 그의 애인을 쫓는 촌티 나는 킬러역의 알 레티에리의 모습과 연기가 인상적이다.

‘주니어 바너’(Junior Bonner·1972)

페킨파 감독, 매퀸 주연의 로데오 스타의 드라마. 자연에 가까운 삶을 사는 미국인들에 관한 우수에 찬 영화. 8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 극장(1328 Montana, 샌타모니카) 동시 상영.

‘상호매력’(Mutual Attraction)

지난해 데뷔작인 인디 영화 ‘우습네 하 하’(Funny Ha Ha)를 쓰고 감독해 신세대의 신선한 음성이라고 칭찬을 받은 앤드루 부잘스키의 두번째 작품. 약간 지나치게 삐딱하지만 매력적이라는 평.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키스하고 농담하고 맥주를 마시면서 역설적이요 조각난 센텐스로 물을 엎지르듯 대화를 나눈다.
이들이 자기들의 사소하고 미세한 관심사들과 사고와 충동들을 창조적으로 관찰하면서 그것들에 관해 얘기들을 하는 대사 위주의 영화로 흑백. 브루클린서 친구 로렌스(부잘스키)와 함께 사는) 앨란은 록가수 지망생.
만나는 사람 아무나와 즉흥연주를 하면서 로커라고 자칭한다. 로렌스에게는 애인 엘리가 있는데 앨란이 엘리와 희롱을 하면서 3인간의 우정과 애정의 갈등이 생긴다.
성인용으로 한국계 여배우도 나온다. 일부 지역.

‘나 홀로 수천리 길’(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

일본의 해변에 혼자 사는 고우-이치에게 도쿄의 며느리로부터 남편 켄-이치가 암으로 입원했다는 급신이 날아든다. 고우-이치는 아들과 10년간이나 관계가 소원했던 사이로 이를 계기로 아들과 화해하기 위해 도쿄로 간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를 보기조차 거절한다. 귀향하는 고우-이치에게 며느리가 비디오테입를 건네준다. 테입은 아들이 중국의 연안에 가서 이 지역의 중국 오페라 가수 리 지아민이 노래하고 가면무를 추는 ‘나 홀로 수천리 길’을 촬영하려다 실패한 내용을 찍은 것. 이를 본 고우-이치는 아들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연안을 찾아간다. 그러나 지아민은 폭행죄로 옥살이 중. 고우-이치의 간청이 주효해 지아민의 옥중 공연이 마련된다. 무대에 오른 지아민은 태어난 뒤 한 번도 못 본 자기 아들 양-양이 보고 싶다고 통곡, 쇼가 무산된다. 고우-이치는 이번에는 8년 전 엄마와 같이 고향 석촌으로 간 양-양을 찾으러 간다. PG. 로열(310-477-5581) 원콜로라도, 사우스코스트 빌리지 3(800-FANDANGO #162).


HSPACE=5


‘네오 네드’(Neo Ned) ★★★(5개 만점)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인종차별 주의자인 청년과 흑인 여인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네드(제레미 레너)의 아버지는 장기 복역수이고 어머니(샐리 커클랜드)는 TV 출연이 평생 꿈인 토크쇼 중독자. 네드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컸다. 청년이 된 네드는 인종차별주의자 집단인 아리안 형제들에 가담한다.
네드는 집단 가입식에서 흑인 살인사건에 연루돼 정신병원에 보내지는데 여기서 젊은 흑인 여환자 레이철에게 매료된다.
처음에는 서로 다투던 둘은 마침내 사랑에 빠지고 함께 병원을 탈출, 보금자리를 차린다. 그러나 둘은 서로 딴 세상에 속한 사람들. 둘이 헤어지기 전 네드는 레이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성인용. 일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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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바즈라 하늘’(Vajra Sky Over Tibet) ★★★

바즈라는 산스크리트어로 갑작스런 각성을 뜻한다. 중국의 모진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어져 가는 티벳 불교계의 정복당하지 않는 정신을 탐험한 영상 순례라고 할 기록영화로 촬영이 매우 아름답다. 전체를 티벳에서 찍었는데 달라이 라마의 축복을 받았다.
숨 막힐 듯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티벳의 불교도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사찰들과 수도원 그리고 축제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티벳의 위기에 처한 불교 전통과 그것이 오는 날에 갖는 의미 그리고 중국의 치밀한 티벳 문화와 불교계 파괴 작전 등을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다.
내레이션은 달라이 라마처럼 인도로 탈출한 달라이 라마의 조카가 한다. 촬영과 함께 티벳의 고유음악이 나오는 사운드 트랙도 영혼을 세척해 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원콜로라도(626-74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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