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기대비 남가주 가을철 주택관리

2006-09-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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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상태·난방시스템 점검 필수

난방-필터 바꾸고 일산화탄소 유출 체크
지붕-손상된 싱글 교체, 홈통 나뭇잎 제거
창문-방안공기 새나가는 곳 찾아 막아야

노동절 연휴도 끝나고 남가주에도 가을이 선뜻 다가왔다. 남가주 가을은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비가 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택도 이에 대한 준비를 사전에 해둬야 한다. 가을철 주택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난방 시스템
여름철에는 냉방 쪽에는 신경을 쓰지만 가을이 되면서 밤에는 난방을 돌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가을은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기 전에 난방 시스템을 점검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대다수 주택에서 사용하는 일반 중앙 냉난방 장치의 경우 같은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필터 점검과 교체는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1년에 필터를 최소한 2번 이상 교체해 줘야 하지만 냉방 사용이 많은 여름이나 난방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는 두달에 한번씩 필터를 교체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개스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 점화불(pilot light)과 버너, 또 굴뚝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이들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폭발의 위험도 있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스 냄새가 날 경우 폭발위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스를 공급하는 전력회사에 연락을 하면 무료로 점검을 해주고 있다.

▲곰팡이
가을에는 일교차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많이 끼고 비도 오면서 습기가 많아진다. 습기가 많아지면서 실내 환풍이 잘 안될 경우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곰팡이는 주택 자체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만 거주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곰팡이는 피부병과 각종 호흡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실의 경우 환풍기를 설치,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는 습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물이 새지 않는지, 창문이 습기를 제대로 차단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습기가 심한 지역에는 제습기(dehumidifier)를 설치해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붕
지붕은 한번 설치하면 수명이 20~30년이 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지붕도 집주인이 직접 하거나 또는 전문가를 통해 1년에 한번씩은 점검을 해야 한다.
비가 오기 전인 가을은 지붕을 점검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썩거나 바람에 날려버린 싱글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낙엽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전에 처마의 낙수 홈통(gutter)을 점검, 나뭇가지 등을 치워 물이 흐르는데 지장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바람이나 홍수 등으로 넘어졌을 경우 지붕을 위협할 수 있는 나무나 가지는 미리 처내야 한다. 천장 부분이 젖어 있다면 지붕을 통해 물이 샌다는 증거로 보면 된다.

▲창문
창문과 문을 점검, 공기가 새어 나가지 않는지 점검한다. 난방 시스템의 효율성을 가장 저하하는 요인이 창문과 문을 통해 공기가 새어 나가는 것이다.
공기가 새어 나간다는 것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중 창문의 경우 소음을 차단하는 부수적인 효과 외에도 실내의 따뜻한 온도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밖에서 서식하던 생쥐나 각종 벌레들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어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콘도의 경우 전기코드나 케이블 구멍 등을 통해 생쥐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비가 올 때 카펫이 젓는다면 창문이나 문을 통해 물이 들어오는 것이다. 창문보다는 베란다 유리문을 통해 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완벽한지 확인한다.

▲차고
집과 연결된 차고는 편리하지만 특히 환풍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차고로 유출되면서 차고의 차가운 공기는 반대로 집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 자동차 시동을 걸 경우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출될 수 있다. 비료, 살충제와 농약 등 차고에 보관하는 화학 제품은 인체에 해로운 개스를 실내로 유출할 수 있기 때문에 밀봉해서 보관해야 한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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