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평론가 출신 프랑스 명장 앙드레 테시네 작품전

2006-09-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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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서
‘아메리카 호텔’등 3편 상영

LA카운티 뮤지엄은 8~9일 뮤지엄 내 빙극장(5905 윌셔)에서 “인간은 결코 정서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한 프랑스의 명장 앙드레 테시네의 작품 3편을 상영한다.
테시네는 뉴웨이브의 산실이었던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출신으로 정의를 내리기가 힘든 감독이다. 그는 삶이 살아지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항상 변화하는 관점으로 그것을 묘사하는데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도 이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장르 영화인이 아닌데 “내 영감은 결코 영화에서 추출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영화제에 참석한 적이 없는 감독으로 미국에서 상영된 그의 아트하우스 영화 중 히트한 것은 시골 10대들의 불안정한 성적 자각을 그린 ‘야생 갈대’(Wild Reeds) 딱 한편이다.
평론가들은 그의 영화가 너무나 사실적이고 가차없이 터프해 영화에서 일종의 위안을 찾는 사람들에겐 무거운 부담을 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은 특히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테시네 영화의 변치 않는 상수는 그가 카트린 드뇌브를 즐겨 쓴다는 점과 무대가 남서부 프랑스와 북부 아프리카라는 것. 이번 시리즈도 이 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아메리카 호텔’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각기 감독의 첫 번째와 세 번째 영화로 모두 드뇌브가 나오고 ‘멀리’는 모로코에서 찍었다.
8일
▲‘아메리카 호텔’
(Hotel des Ameriques·1981)
성공한 중년의 마취과 여의(드뇌브)와 자기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감정적으로 불안한 남자(파트릭 드웨어)간의 관계를 그린 짙은 분위기 있는 영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My Favorite Season·1993)
테시네가 ‘개성과 현대 세계의 경직성에 관한 영화’라고 일컬은 작품. 툴루즈 지방에 사는 부르좌 가족 3대가 맞아야 하는 여러 가지 장애를 1년의 시간을 통해 고찰했다.
드뇌브의 남동생으로 다니엘 오퇴유가 공연한다. 키아라 마스트로이안니 출연.
9일
▲‘멀리’(Distant·2001)
탄지에의 트럭운전사이자 마약운반자인 세르지와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사라의 혼란과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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