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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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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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축제’(Beerfest)

코미디 그룹 브로큰 리자드가 나오는 복수는 차게 해야 제 맛이 난다는 폭소극으로 맥주가 넘쳐흐른다.
미국인 형제인 타드와 잰은 독일계인 할아버지의 유해를 독일의 유명한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 뿌리기 위해 방독한다. 두 형제는 여기서 우연히 수백년 전통을 지닌 특급비밀 맥주 마시기 경쟁인 비어페스트가 실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맥주 마시기의 올림픽에 나간 두 형제는 그들의 독일인 친척들로부터 멸시만 당하고 시합에서도 참패한다. 그리고 형제는 1년 뒤 돌아와 복수해 주마 하고 다짐하고 귀국한다.
미국에 온 둘은 3명의 친구를 규합해 5인조 맥주음주팀을 구성하고 간이 버릴 정도로 술 마시는 연습을 한 뒤 재차 방독한다. R. 전지역

‘말없는’(The Quiet)


비밀과 고백과 감정적 부식으로 꾸며진 10대 소녀들의 드라메디. 홀아버지가 죽자 말못하고 귀먹은 15세난 소녀 닷은 대부모집에 가서 살게 된다.
이 집에는 닷 또래의 딸 니나가 있는데 니나는 냉소적이요 성 마른 소녀.
닷이 귀가 먹었다는 이유로 니나와 새 학교의 급우들이 너도나도 닷에게 자신들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온갖 고통스럽고 수치스럽고 또 두려운 비밀들을 고백한다.
그러나 닷은 비록 못 듣고 말 못하나 보고 느낄 수가 있는 민감한 소녀. 이 감관능력에 의해 그녀가 자기 새 가족의 폭발성 있는 비밀을 발견하면서 굳게 닫혔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그리고 한 가족의 어두운 과거가 폭로된다. R. 아크라아트(323-464-4226), 모니카(310-394-9741).

‘여왕들’(Queens) ★★★½

스페인에서 거행되는 첫 게이들의 결혼식을 둘러싼 배꼽 빠지게 우스우면서도 감동적인 현대판 앙상블 코미디.
완벽한 결혼식 날을 마음껏 웃어댄 스타일 좋은 풍자성 짙은 영화로 스페인의 명장 마누엘 고메스 페레이라(‘살사 로사’)가 감독했다. 5명의 고집 센 여인들이 자신들의 게이 아들들의 결혼식 날을 맞아 각자의 개인적 가족 문제와 대결하느라 진땀을 뺀다.
각기 서로 다른 여인들은 아들들의 결혼을 계기로 자신들의 욕망과 편견과 과거와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이들은 섹스와 분노와 편견과 사랑이 교차로서 교통사고 나듯 마구 충돌하는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 결혼식을 잘 마무리지으려고 애쓴다.
R. 쇼케이스(323-934-2944), 플레이하우스 7(626-844-8500) 등.

‘버즈’(Buzz) ★★★½

여러 편의 걸작 필름 느와르와 갱스터 영화의 각본을 쓴 A.I ‘버즈’ 베제리데스의 삶을 조명한 기록영화.
할리웃의 산 역사(그는 현 98세)를 통해 할리웃의 과거를 상세히 알아볼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작품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버즈가 장난기 짙은 아이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정겹다.
그리스와 아르메니안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버즈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프레즈노에 정착한다.
그는 아르메니아계로 역시 프레즈노에 살았던 퓰리처상 수상작가 윌리엄 사로얀과 막역지우.
버즈의 작품으로는 ‘그들은 밤에 달린다’(사진) ‘죽도록 키스해 다오’ ‘도둑들의 하이웨이’ 및 ‘위험한 땅’ 등이 있다.
가난하게 자란 버즈가 트럭운전사 등 온갖 직업을 거쳐 각본가로 성공하고 은퇴해 혼자 우드랜드힐스에서 살고 있는 현재까지의 내력이 본인의 회고로 상세히 그려진다. PG-13. 일부지역.

‘튀긴 지렁이 먹는 법’(How to Eat Fried Worms) ★★★

초등학생이 한번 큰 소리쳤다가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 튀긴 지렁이를 먹는 꼬마들용 영화. 방학이 다 끝나 가는 지금에서야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
꼬마들의 ‘차가운 손의 루크’라고 하면 좋겠다. 11세난 빌리가 새로 전학 온 학교에 등교하는 첫 날 자기를 못살게 구는 학교 망나니 조에게 도전한다. 빌리는 자기 체면을 살리고 또 급우들의 존경을 얻기 위해 하루에 10마리의 지렁이를 먹어 치울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한편 조의 패거리들은 빌리가 먹어야 할 지렁이를 차마 눈뜨고는 못 먹을 정도로 온갖 고기기름과 역겨운 음식들 속에 집어넣고 빌리에게 먹도록 시킨다. 이것을 먹고 토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빌리를 사이에 놓고 빌리를 응원하는 측과 빌리의 실패를 기다리는 측이 신경전을 벌인다. 그러면서 모두들 친구가 된다. PG. 전지역.

‘2명의 떠돌이’(Two Drifters) ★★★

포르투갈 게이 영화로 제목은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에 나오는 말이다.
각자 자신들의 애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두 고독한 젊은 남녀가 관계를 찾아 몸부림치는 모습을 격정적이요 우수가 깃든 드라마.
잘 생긴 로맨티스트 루이는 동성애 애인과 만난지 1년이 되는 날 애인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통과 슬픔에 시달린다. 수퍼마켓에서 일하는 오뎃은 애인에게 가족을 이루자고 말했다가 버림을 받는다.
둘의 세계는 오뎃이 생면부지의 남자인 페드로의 아기를 가졌다고 상상에 빠지면서 충돌하게 된다. 그리고 루이와 오뎃은 마지막에 뜻밖에 하나가 되면서 서로 각자의 욕망을 현실화하게 된다. 희한한 영화로 아무나 좋아할 영화는 아니다. 성인용. 선셋5(323-84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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