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 갖춘 집’환상 버리면 ‘40만달러이하 내집’보인다

2006-08-24 (목)
크게 작게
남가주 지역 저렴한 주택 구입 가이드

요즘 같은 부동산 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찾는다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 같다고 낙담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들어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중간 주택가가 50만달러에 달하는 남가주 지역은 아직도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주택 마켓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남가주 일부 지역의 경우 아직도 40만달러 이하의 단독주택을 찾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남가주 부동산 업계로부터 저렴한 주택이 위치한 지역과 장단점을 알아본다.

주거면적이 다소 좁거나
외곽 출퇴근 불편한 점 등
감수하면 선택여지 많아


우선 남가주 지역에서 40만달러 이하의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새 집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40만달러 이하 주택의 경우 일부 보수공사가 필요하거나 면적이 좁거나, 또는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장거리 출퇴근을 감수해야 한다.
이들 주택들은 콜튼, 버몬트 등 다소 생소한 도시이거나 또는 샌버나디노, 레드랜드, 리버사이드와 와츠 등 역사가 오래된 도시에 위치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벨몬트 하이츠, 알리미토스 비치, 또는 롱비치 등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비싼 동네’라도 모든 집들이 비싼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포모나와 아주사, 샌피드로 같은 지역도 의외로 저렴한 가격의 주택이 많다.
어린 자녀 6명이 있는 신디와 제임스 칼슨 부부는 최근 샌버나디노 카운티 콜튼시에 방 4개 10년생 단독주택을 불과 36만달러에 구입했다. 셀러는 이 부부의 집 구입을 돕기 위해 클로징 경비로 8,000달러까지 지급했다. 인구 5만명의 콜튼시는 LA 다운타운과 팜스프링스의 중간 지점으로 30만달러와 40만달러대 주택이 많다.
업랜드 동쪽으로 샌버나디노시로 들어서면 아직도 20만달러대 주택을 찾을 수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앞으로 210번 프리웨이가 업랜드까지 연장되면 또 한번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랜초 쿠카몽가 북서쪽 지역의 주택 60여채는 최근 부동산 웹사이트인 MLS를 통해 판매에 들어갔는데 주택 가격은 35만달러에서 40만달러대이다. 이들 주택의 경우 대지가 7,500스퀘어피트에 방 3개와 화장실 2개 규모로 첫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 부부나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비싼 동네로 인식이 돼 있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지역에서도 주택 바겐을 찾을 수 있다. 카운티 외곽에 위치한 인구 1만6,000명의 버몬트 지역은 골프코스 인근에 위치한 주택중 상당수가 40만달러 미만이다. 최근 에스크로가 끝난 한 주택은 건평 2,250스퀘어피트에 방 3개, 화장실 3개의 새 주택이 38만7,000달러에 판매됐다.
10번 프리웨이 동쪽에 위치한 포모나 지역은 리알토나 폰태 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40만달러대 주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샌개브리엘 밸리로 들어서면 아주사 지역이 낮은 가격의 주택을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다. 아주사의 경우 LA로 출근길이 멀지 않아 서민층 바이어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조금만 나가면 고급 샤핑몰과 식당 등이 몰려있는 글렌도라, 몬로비아와 아케디아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때 한인들에게 흑인 우범지역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왓츠 지역도 히스패닉과 젊은 전문층 가족들이 몰리면서 주택 구입붐이 일어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왓츠 지역은 지난 몇 년간의 남가주 부동산 붐이 비껴간 지역이어서 이들 지역의 주택 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앞으로 상승폭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닷가 지역에 살고 싶지만 맨해턴, 허모사, 시얼, 레돈도비치 주택가격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많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롱비치를 권한다.
건평이 1,000스퀘어피트가 넘지 않는 작은 주택들이 20만달러, 30만달러대에 리스팅 되고 있다. 바닷가에서 약 2.5마일 떨어진 건평 500∼1,000스퀘어피트 알라미토스 비치가의 주택을 아직도 35만∼40만달러대에 구입할 수 있다.

팜데일 랭캐스터 붐타운

팜데일과 랭캐스터가 포함된 앤틸로프 밸리 지역은 전통적으로 LA카운티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 가족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주택의 경우 건축된 지 10년도 안된 새 주택이지만 27만, 28만달러에 리스팅되고 있다.
한때 사막 한 가운데 살고 있다는 적막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으나 대형 샤핑몰이 건축되는 등 상가가 형성되면서 또 하나의 대형 베드타운으로 변모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아직은 경제 기반이 낮아 경기 침체에 민감하고 주택가격 상승률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것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조환동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