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2006-08-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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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저질러라

리사이클 비즈니스를 하려고 공장 부지를 찾는 손님이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여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시 정부에서는 이미지, 냄새, 소음 등의 이유로 리사이클링 비즈니스를 원하지 않는다. 물론 시에서는 노골적으로 이 비즈니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차별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시에 이 비즈니스의 시작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물어보면 항상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를 확고히 하는 것은 시의원들과 이웃들의 동의가 필요한 조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CUP라고 부르는 이 허가서는 시의회 공청회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공청회는 건물을 구입하기로 셀러와 바이어가 가격 등 모든 조건에 동의하고 에스크로를 오픈한 후에 행해진다. 셀러는 계약이 체결되고 에스크로를 열어야만 바이어가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공청회를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려고 할 것이다. 바이어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컨틴전시(contingency)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해볼 것이 없다.
위의 손님이 마음에 드는 건물들이 있었다. 그는 에스크로에 들어가기 전에 시와 여러 관계 기관에 충분히 사전 조사를 하여 그 건물이 자신의 비즈니스 용도에 가능한지 확신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에게 사용 여부를 확실히 아는 방법은 에스크로를 열고 공청회를 통하는 길뿐이라고 여러 번 설명했지만 그는 확실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저지르기를 주저했다. 리사이클링에 사용하여야 한다는 컨틴전시가 살아있기 때문에,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에스크로를 파기하고 디파짓 전액을 다시 받을 수 있다고 하여도 그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을 추진하기를 두려워했다. 우리가 가능성을 조사하는 동안 건물들은 다른 바이어에게 팔리고는 했다.
모든 일을 신중히,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은 저지르고 추진하기 전까지는 그 일의 성사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때로는 불확실한 미래 속으로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이다.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90년대 초에 부동산이 가장 큰 불경기를 맞이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재산을 잃어버렸다. 이 때의 뼈저린 실패의 기억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90년대 말부터 호황을 누린 부동산 투자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주택 부동산에서의 나쁜 매매의 기억으로 인해서 산업용 부동산 매매에 너무 신중을 기하다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진정한 실패는 일을 추진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서 일을 추진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했다.
성공한 사람을 자세히 보면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신중히 결정한 다음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일을 추진하다 보면 그 일에 대해 전문가가 되고, 설사 일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도 다음 일을 추진할 때 그 경험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한 일을 추진할 때 하지 말아야 될 수만 가지의 이유들을 댄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그 일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일을 시작하고 추진하는 자체가 성공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공은 두려움을 뒤로하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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