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딩 엑스포 놀이처럼 즐기는 결혼준비

2006-08-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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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열리는 남가주 최대 웨딩 컨벤션 미리 가 본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나 자녀의 결혼을 기다리는 부모들에게 결혼식 정보만큼 반가운 것은 없다. 청첩장에서부터, 웨딩 드레스, 턱시도, 들러리 드레스, 꽃 장식, 케익, 케이터링, 사진, 음악, 신혼여행지까지, 결혼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웨딩 엑스포. 최신 결혼식 트렌드와 온갖 신상품을 둘러보면서 결혼 계획 및 예산을 세우기에 더없이 적절한 기회이다. 특히 직장생활로 인해 결혼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신랑신부들은 주말동안 열리는 엑스포를 통해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예약을 하기도 한다. 오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웨딩 컨벤션을 통해 2006년 현재 미국 결혼식의 트렌드와 예비 신랑신부가 알아두어야 할 상식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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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장식에서 가장 중요한 꽃. 여러 디자이너 부스를 돌아보면서 마음에 드는 부케나 장식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다.


결혼준비 시 알아두면 좋은 상식

*필요한 항목의 시가를 알아보고 예산을 세운다. 총 예산에 25% 정도를 추가해 두어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다.

*청첩장은 4개월 이전에 주문해 두는 것이 좋다. 결혼식 6주전쯤 우체국에 직접 가서 무게를 달아보고 정확한 우편료를 내야 안전하다. 청첩장 봉투 주소나 받는 사람의 이름은 검정 펜으로 직접 쓰는 것이 예의다.

*하객들에게 보낼 감사의 카드도 청첩장과 함께 주문해 두면 편하다.

*웨딩드레스 및 예복은 최소한 6개월 전에 결정해서 서너 번 가봉을 한다.

*신혼여행 장소 결정 및 예약도 6개월 전쯤에 해두는 것이 좋다. 여권 갱신이나 필요한 서류도 구비해 둔다.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은 고급일수록 1년 이상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결혼식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제일 먼저 해둔다.


*결혼식 당일에 가지고 갈 비상용품 가방을 챙긴다. 실과 바늘, 옷 핀, 머리핀, 헤어스프레이, 스타킹 등을 미리 넣어두고, 여벌로 신발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머리와 메이컵을 먼저 한 뒤에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결혼식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는 예약하기 전, 충분히 검토하고 비교해서 결정한다. 케이터링이나 식당은 샘플을 요청하거나, 다른 사람의 피로연에 잠깐 들러서 둘러보고 맛을 볼 수도 있다. 사진과 비디오, 부케와 꽃 장식도 작품을 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혼은 신부만을 위한 예식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서 예비 신랑이 모든 준비 및 결정에 참여하도록 한다.

*신랑, 신부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가능한 가족을 관련시키지 말고 두 사람 사이에서 해결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결혼식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본인들과 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즐긴다고 생각하여, 경제적 부담이나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으로 치르도록 한다.

알뜰 예비부부 행복 첫걸음

브라이드월드 엑스포

무려 220여개 전시가 마련되어, 결혼식 스타일 선정부터 밴드 오디션까지 치를 수 있다. 대형 컨벤션홀을 가득 메운 벤더들을 통해 케이터링 회사들과 케익 전문점에서 마련한 샘플 테이스팅, 결혼전문 사진사들의 포트폴리오 및 작품 전시, 꽃 장식과 부케 전시, 기타 예식장 및 피로연장 장식 스타일 전시 등을 돌아보고, 웨딩 플래너를 직접 만나 상담할 수 있다. 또한,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와 2시30분에 웨딩드레스 및 예복 패션 쇼가 열린다.
1만명 이상의 참석자가 기대되는 이번 엑스포에서는 6피트 높이 결혼 케익 속에 숨은 5,000달러짜리 다이아몬드 찾기 이벤트도 열려, 예비신부들의 많은 참가 신청이 예상된다.

브라이드월드사의 2006~2007년 웨딩 엑스포 스케줄

8월19~20일, LA Convention Center, 1201 S. Figueroa St., Los Angeles
9월10일, Riverside Convention Center, 3443 Orange St., Riverside
10월22일, OC Fair & Expo Center, 88 Fair Dr., Costa Mesa
1월7일, Hyatt Regency Anaheim/GardenGrove, 11999 Harbor Blvd., GG
1월21일, Crowne Plaza Hotel, 300 N. Harbor Dr., Redondo Beach
1월21일, Holiday Inn Laguna Hills, 25205 La Paz Rd., Laguna Hills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입장료: 10달러(전화예약 시 8달러)
문의: (800)600-7080, www.brideworld.com

2006년 주목할 웨딩 트렌드

다이아몬드, 또는 라인스톤 머리 장식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연예인, 혹은 유명 인사들이 전통적인 티아라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더하면서 시작된 유행이 올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머리에 얹는 티아라 이외에 신부 부케에 라인스톤이나 비드 장식을 함으로써 반짝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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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세대 신부들은 백색 웨딩 드레스에 과감히 색조를 넣어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한다.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살짝 섞인 컬러의 조화
흰 웨딩드레스 끝 부분이나 허리, 또는 부분적인 장식으로 컬러를 사용하는 패션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핑크, 라일락, 시그린 등 다양한 색상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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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에 전시되는 웨딩 드레스. 요즘 신부들은 어깨와 등이 드러나는 시원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웨딩드레스와 모피의 만남
색상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신부들은 웨딩드레스 위에 모피를 걸치거나 드레스 트림에 장식하는 방법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모피, 또는 인조 모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

금속 천과 자수의 이용
최근 패션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탈릭이 웨딩드레스에도 합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탈릭을 처음부터 섞어서 짠 천으로 드레스를 만들거나, 전통적인 흰 드레스에 메탈릭 자수를 넣을 수 있다.

초컬릿 브라운과 진한 오렌지
올해 가장 눈을 끄는 웨딩 색조는 단연 초컬릿과 진한 오렌지. 잘 사용하면 세련되고 은근한 멋을 주지만, 워낙 강렬하고 튀는 빛깔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초컬릿 브라운은 일반적으로 파스텔 톤의 푸른색, 핑크색, 혹은 연두색과 같이 쓰이고, 진한 오렌지는 브론즈 바탕에 주황색을 더한 느낌의 깊은 색으로서 붉은 색이나 크림색과 어우러지면 멋진 결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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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예식 스타일과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세상에 하나 뿐인 결혼식
2000년대 결혼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신랑신부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신들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예식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로고를 만들어 청첩장과 프로그램에 장식하기도 하고, 주례사를 생략하거나 신랑신부가 스테이지 쇼에서 무대에 등장하듯 입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피로연 음식에 있어서도 자신의 뿌리를 찾아 에스닉한 맛을 더하는 센스 등 기발한 스타일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누구나 다하는 일반적인 유행을 그대로 따라 하는 진부한 결혼식보다는 젊은이들의 상상력과 독창성을 살린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파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엑스포에 참가하는 결혼 케익 전문 벤더들은 실제 케익과 각종 디자인 사진을 진열하고, 샘플 테이스팅을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결혼 관련 정보회사 웨딩 리포트(The Wedding Report) 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미국에서 열리는 결혼식은 총 230만건(227만1,910건)이며, 평균 결혼비용은 2만6,800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다음과 같다.
예복 1,841달러
예식 2,337달러
꽃 1,136달러
보석 1,739달러
음악 922달러
사진 및 비디오 2,659달러
피로연 13,692달러
청첩장 809달러
리무진 또는 기타 차량대여 563달러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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