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목적이 이끄는 삶’

2006-08-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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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10대 한인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 전도사님의 아들인 그는 17세에 그만 교통사고로 주님의 곁으로 떠났다. 그는 성격이 좋아서 유난히 친구들이 많이 따랐다. 그의 친구들이 하나 둘 나와 조사를 할 때는 장례식장은 모두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두 아들 중 막내를 먼저 보낸 전도사님 가족은 슬픔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재차 실감했다. 또한 그들에게 믿음을 바탕으로 한 인생의 목적의식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온 선인들을 보면 믿음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도 이 책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려면 인생의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적달성을 위해서 개인적인 사명 선언문(Personal Mission Statement)을 쓰라고 권한다.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이 목적의식이 큰 역할을 한다. 크게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사명 선언문이 있다. 이 사명 취지에 따라서 회사의 방향이 결정되고 성패가 좌우된다. 거액의 매물들이 거래되는 산업용 부동산에 근무하다가 보면 거액의 재산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 나름대로 인생철학과 목적을 가지고 사업을 하며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세상 물질이 목적이 아닌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위해서 뛰어가는 사람들은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것을 본다.
지난 주 소개한 억만장자 필립 안슈츠는 석유, 철도, 부동산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사람이었다. 그가 2000년에 영화 제작을 시작하겠다고 선언을 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억만장자에서 천만장자로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영화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옛 속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슈츠는 자신의 신념이 있었다. 그는 폭력, 섹스, 마약, 흡연, 과격한 용어들이 담긴 할리웃의 영화들은 젊은 세대를 타락시키고, 참된 가치를 상실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 영화 제작사는 이 장면들이 담겨져 있는 할리웃의 영화와는 다른 좋은 가치를 심어주는, 모든 연령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역사, 스포츠, 모험영화를 만들겠다고 사명선언을 하였다. 이 사명에 근거하여 에드워드 영화 상영관을 소유한 그의 리갈 그룹이, 멜 깁슨이 ‘그리스도의 열정’이란 영화의 배급자를 못 찾았을 때 배급을 담당하였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수억달러의 이득을 가져왔다. 또한 크리스천 가치에 근거를 둔 나니아를 제작하여 디즈니 회사 사상 가장 큰 이득을 본 영화를 만들었다. 안슈츠는 영화라는 매체는 석유, 철도보다 젊은 세대에게 참된 가치를 심어주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역설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때문에 자신의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를 주었지만, 그는 젊은 세대에게 좋은 가치를 심어준다면 사업에 타격을 받아도 상관이 없다고 하였다.
민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없는 삶은 가치 없는 삶이다.’(A life is not worth living until you have something to die for.).
(213)534-3243
hchung@charlesdunn.com
www.charlesdunn.com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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