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형극으로 어린이에‘말씀 쏙쏙’

2006-07-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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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섭 목사 “부흥회때 비디오 틀면 가슴 아파”

컴퓨터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대세를 장악한 시대라, ‘세서미 스트릿’ 같은 인형극(puppet show)이 발붙이기가 어렵다. 그래도 엘모와 같은 인형이 주는 아날로그 감동은 디지털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심정섭 목사는 인형극 사역을 떠나지 못한다. 어린이 마음에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심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인형극 만한 게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어린이들이 모일 때 으레 비디오를 트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심 목사는 말한다.
“어른들을 위해 부흥회를 열 때면 교회는 대개 어린이들을 따로 모아서 만화영화 같은 걸 보여줍니다. 그런 시간에 인형극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전달하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교회들이 인형극 사역의 중요성을 낮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심 목사가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인형극으로 옮긴 건 100편이 넘는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다윗과 골리앗, 거듭나면 가는 나라, 새 사람이 된 삭개오 등 이름 대기도 벅차다. 등장하는 인형 종류도 40개고, 심 목사가 달리 내는 목소리도 100가지 이상이다. 30∼40분 인형극 공연만큼 더 쉽게 전달되는 설교는 없다고 심 목사는 말한다.
심 목사가 인형극 사역과 연을 맺은 것도 25년이 됐다. 서울 신성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믿음으로 더 쉽게 이끌까 고민하다 인형극을 알게 됐다.
“인형극 사역을 하던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다 떠났습니다. 그래도 저는 인형극의 효과 때문에 이 사역을 놓기가 싫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인형극의 감동을 계속 전달하고 싶습니다.”
문의 (310)227-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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