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리스천 생각 나의 신앙관

2006-07-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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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주위에서 일어난 일로 나의 신앙관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첫째는 살고있는 단지(subdivision)에서 일어난 일이다. 14집의 작은 단지인데 각종 다른 배경의 식구들이 살고있다. 백인 4, 인도 3, 한국 2, 유대인 2, 중국 1, 월남 1, 백인+월남 1.
유대인 한 사람은 랍비이며 대학 역사학 교수인데 부인이 각자의 나라와 종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자고 해 먼저 유대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몇 주 후 인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난주에는 한국을 소개하는 시간을 우리 집에서 가졌다.
한국을 소개하며 세가지를 강조했다. 작고 약한 나라지만 우리의 말과 문화를 갖고 있는 것, 영적 민족으로 기독교가 급성장 한 것, 그리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중국에 대한 촉구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었다.
각기 다른 문화와 종교적 배경의 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느끼는 것은 세계화, 글로벌 화(globalization)가 직장과 학교 뿐 아니라 집 동네에까지 아주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신앙을 갖지 않은 당신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 예수를 믿으라는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남을 나와 같이 보이도록 만들려고 애쓸 때가 아니고 각기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서로 협조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애써야할 때이다.
둘째는 먼저 봉사하던 교회에서 이탈한 십여명의 교우들에게 약 반년간 예배와 친교의 기회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임시의 직무이고 목사님을 모시게 되면 인계를 해드릴 입장이다. 이전에는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수요저녁과 토요새벽의 설교라든지 주일 아침 성경공부 인도라든지를 맡은 적이 있지만 비록 몇 분 되지 않는다 해도 주일 낮 예배 설교를 반년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설교를 열심히 준비하고 전달하며 그리고 교인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나는 나대로의 신앙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된다. 우선 죽어 천당가기 위해 교회에 나온다는 생각을 고쳐야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천국이 가까왔다”고 말씀하신 것은 말세가 가까왔다는 말씀이 아니었다(만일 그렇다면 말세는 2,000년간 오지 않았으니 예수님은 거짓말을 하셨단 말인가).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서 사람으로 세상에 오심으로 천국, 즉 하나님의 통치는 이미 우리 중에 임하였다.
지금까지 육신의 이끌음으로 살아온 우리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새 세상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할 것이다. 새 세상에서 사는 이들은 내가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시며 의도하신 최상의 피조물이 되도록 노력하며, 동료 피조물들을 하나님이 의도하신 최상의 피조물이 되도록 도우며, 하나님의 재산인 이 세상을 우리가 떠날 때에는 우리가 발견했을 때보다 더 좋고 깨끗한 상태로 남겨두도록 노력한다. 이것을 알고 실천하는 이가 바로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는 이이다.
그러나 이 신앙고백은 결론은 될 수 없다.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성숙해짐에 따라 지금껏 변해왔듯 앞으로도 변할 것이며 생전에 하나님의 통치의 시민답게 살기 위해 노력한 후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완전한 나라에서 그의 영광 중에 있게될 때에나 내 신앙관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영원 약력: 서강대학교 영문과 졸업. 76년 도미. 애틀랜타 조지아 거주. IPC 신학대학원 신학석사과정 수학. 현재 델타 테크놀러지사의 디벨로퍼(Software Developer)

김 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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