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리브해의 해적’ 속편 주연 자니 뎁 인터뷰

2006-07-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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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해적’ 속편 주연 자니 뎁 인터뷰

자니 뎁은 관객에게 재미만 줄 수 있다면 ‘카리브해의 해적’ 제4편에도 나오겠다고 말했다. ‘카리브해의 해적’속편의 식인종 추장 자니 뎁.

“관객들에게
재미 준다면
4편도 출연”

할리웃 외신기자협회는 지난 22일 베벌리힐스의 리전트 베벌리 윌셔 호텔서 오늘 개봉되는 ‘카리브해의 해적: 죽은 남자의 궤’(위크엔드판 ‘무비 리뷰’ 참조)의 주연 배우 자니 뎁과 인터뷰를 가졌다. 금이빨의 해적 잭 스패로로 나온 자니는 말 중간중간 ‘유 노’를 반복해가며 질문에 위트와 유머를 섞어 진지하게 답변했다.

“다음작품 뮤지컬 ‘스위니 타드’선 처음 노래 불러”


-속편은 전편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해야 한다는 것이 할리웃의 통념인데 보다 큰 것이 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가.
▲‘해적 2’와 ‘해적 3’이 동시에 강조한 것은 제1편이 어떤 구성을 했건 간에 제2편과 제3편은 독립된 영화로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3부작으로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닌데 각본가들과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이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속편이 전편보다 나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기대를 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키라 나이틀리는 인터뷰에서 당신이 올랜도 블룸보다 더 키스를 잘한다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
▲우습네. 난 올랜도가 키스의 전문가인 줄 알았는데. 로맨틱한 관계가 없는 사람과 키스한다는 것은 늘 거북하다. 키라가 나보다 나이가 스무살 이상이나 아래여서 더 거북했다. 그러나 키라는 활달한 여자여서 우리는 별 문제 없이 키스를 했다. 키스 장면은 어찌 보면 스턴트와도 같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속편을 기꺼이 만들겠는가.
▲속편을 만든다고 했을 때 난 정말 기뻤다. 전편서 내가 해적 선장 잭의 모든 특별한 가능성들을 채 탐구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와 다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그의 새 가능성 개발을 위해 나는 내 아이들이 자주 보는 제1편을 다시 보지 않았다. 각본만 좋고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4편에도 나오겠다.
-시각효과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지만 데이비(반인반해수 산송장 유령선 선장)등 어린아이들에겐 너무 무서운 모습들이 많은데.
▲어린아이들에겐 다소 무섭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내용을 점검하기를 권한다.
-제3편에서는 차우 연 팻(주윤발)과 공연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는(차우 연 팻은 싱가포르 해적으로 나온다) 정말 재미있고 우스운 사람이다. 난 그가 매우 심각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 보니 그는 정말 짓궂고 우스운 장난꾸러기였다. 대단히 자신만만한 사람으로 우리는 만나자마자 서로 끌어안았다. 그는 상대방을 매우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영화에서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굴러가는 물레방아의 거대한 바퀴에 묶인 채 매달린 장면인데 이 장면을 찍다가 왼쪽 발을 다쳐 4개월 반 동안 아무 감각을 못 느꼈다.
-과거 당신 영화들은 매우 특별한 것들이었으나 이번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나왔다. 당신의 미래가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가.
▲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결코 모른다. 내가 늘 하고 싶었던 일은 성패에 관계없이 끝까지 가서 돌아볼 때 내가 잘 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 돈과 명성에 팔리지 않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길 바란다. 내 아이들이 내 과거를 보고 아빠 “잘 했어요”라고 말하면 만족할 것이다.
-영화 만드는 것이 당신 가족생활에 압력을 가하지는 않는가.
▲영화 때문에 나나 내 가족이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아이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고 내 아내(프랑스인 가수 겸 배우 바네사 파라디)도 얼마 전 ‘내 천사’라는 영화를 찍는 등 모두 제 할 일들을 하고 있다.
-무엇이 당신의 삶을 밀고 가는가.
▲재미다. 일과 아이들 그리고 가족 등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을 나는 가졌다.
-다음 작품은.
▲팀 버튼과 여섯 번째로 손잡고 만드는 뮤지컬 ‘스위니 타드’다. 내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한번 해 볼만하다. 음성 코치의 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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