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2006-06-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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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의 발자국’

목장 가족간 애증 다룬 웨스턴드라마
컬러영화가 흑백처럼 보인 촬영 이채

명장 윌리엄 웰만이 감독한 1954년작 웨스턴 드라마로 서부영화이면서 가족간의 갈등과 충돌을 다룬 이색적인 영화다. 그래서 유진 오닐의 ‘서부영화’라는 별명을 얻었다.
1890년 겨울. 캘리포니아의 산 속에 있는 브리지스 가족의 목장이 무대. 브리지스 가족은 집안 꼴이 말이 아닌 형편으로 가족간의 용해되지 않은 대결의식과 애증의 갈등으로 어둡고 사나운 분위기를 지녔다.
장형인 커트(로버트 미첨)는 집안을 지배하는 독재자로 가축을 잡아먹는 퓨마를 추적해 사살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둘째 아서(윌리엄 하퍼)는 과묵하고 상냥하고 막내 핼(탭 헌터)은 순진한 청년.
이밖에 이 집안의 구성원들은 형제들의 노처녀 자매(테레사 라이트)와 차가운 마음을 지닌 어머니(뷸라 본디) 그리고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필립 통) 등. 여기에 때를 잘못 맞춰 이 집을 방문한 핼의 독립심 강한 애인(다이애나 린)과 이 집안의 인디언 인부 조 샘(칼 스위처)이 개입돼 드라마를 엮는다.
이 영화의 특색은 컬러영화이면서도 컬러영화라기보다 흑백영화라고 불러야 될 만큼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이는 점. 일종의 새로운 촬영법을 시도한 영화로 소도구, 의상, 눈 덮인 자연 및 말들까지 모두 흑백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피부 색깔과 미첨이 입은 빨간 재킷만이 컬러로 보인다.
새로 나온 DVD에는 이 영화의 원작인 동명 베스트셀러를 쓴 월터 밴 틸버그 클라크에 관한 짧은 영화 및 여러 부록이 수록됐다.
패라마운트는 최근 이 영화와 함께 존 웨인의 제작사였던 배트잭이 만든 영화 3편을 묶어 ‘배트잭 서스펜스 컬렉션’(The Batjac Suspense Collection-세트 49달러. 개당 15달러)을 출시했다.
▲‘태양의 약탈자’(Plunder of the Sun·1953)-쿠바에서 골동품 밀수와 살인에 말려드는 미국 관광객(글렌 포드)이야기. ▲‘공포의 링’(Ring of Fear·1954)-서커스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미스터리 작가(실제 미스터리작가 미키 스필레인)의 스릴러. ▲‘볼트 속의 남자’(Man in the Vault·1956)-은행강도에 개입한 열쇠공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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