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마음의 고향 LA

2006-06-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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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이면 한국의 동해에 접한 강들에는 연어들이 성어가 되어 돌아오는 때다. 왜 일까? 연어들이 지식이나 학식을 가지고 자기고향을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본능적으로 아련한 고향의 향수를 즐기며 한마디로 좋아서일 게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본능을 무시하고 본향으로 향하는 정서가 없으면 진정한 행복도 없을 것이다. 며칠 전 한 일간지에 “외각 거주자 한인 타운으로 U턴”라는 기사를 보고 그래도 미국 속에 우리 한인들의 고향은 LA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본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를 할 때는 친척 친구 등의 연고에 따라 시카고, 뉴욕 같은 도시로 정착해 살다가 LA가 커지면서 한번 들려 보거나 겨우 몇 일 생활한 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LA 인근으로 이주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한국과 조금이라도 인접한 도시로써 교통의 요충지며 날씨, 언어, 일상생활에 노인들의 복지시설도 으뜸인 원인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왠지 마음을 묻어 힘을 얻는 고향에 뛰놀던 뒷마당 같은 곳이라서 돌아들 오고 있지 않나 싶다.
캘리포니아 근교도 매 한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며 모험적으로 주류 속에 파고들다가도 다시 U턴을 해 각기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한인이 있는 곳으로 경쟁적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한인도시라는 밀집지역이 형성되고 상가가 생기고 편의시설들이 들어오면서 또 조그마한 새로운 한인타운이 형성된다.
마음의 고향을 찾아 타주에서 LA쪽으로 모여 든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많은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부딪쳐 보고야 꿈과 현실을 구분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LA는 미주의 한인들이 동경하는 고향 노릇을 해야 할 도시라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LA는 이국의 생활에 도약단계에서 강력한 발전소역할을 하고 있었던 곳이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생각된다. 또 새로운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아름다운 LA로 꾸며 고향 같은 텃밭을 일구어 놓아야 할 것이다. 섣불리 꿈에만 부풀어 외각 깊숙이 들어가 거주를 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정서적 심상을 누리는 노후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는 조금 늦어진다는 말도 된다.
내가살고 있고 직장이 있는 곳을 최우선으로 두고 생각을 해야지 몇 시간씩 출퇴근하며 허둥대며 시간을 허비하여 더 많은 것을 잃는 것도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서로를 알아주고 이해하는 이웃이나 동료 없이 일시적인 꿈과 욕망으로는 행복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서로 협력을 하며 안정된 영역을 넓혀가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열심히 활동함으로써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 본향을 만들고 잘 유지하며 살아야 할 의무도 주어져 있다고 본다.
다시 언급하지만 LA 한인 타운은 한인들의 원동력이요. 이민자들의 고향이다. 외각에서 활동을 하여 든든한 기반을 잡아가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얼기설기 정을 나누며 한인들이 숨쉬며 살아가는 있는 LA 한인 타운에 언젠가라는 미래를 위해 온정을 쏟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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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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