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랜스 메모리 레인 골동품 몰

2006-06-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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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랜스 메모리 레인 골동품 몰

일반 중고품뿐만 아니라 고급 동양 가구 골동품도 진열되어 있다.

토랜스 메모리 레인 골동품 몰

마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골동품 쇼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메모리 레인 매장.

없는게 없는 ‘추억의 명품’쇼룸

2만스퀘어피트가 넘는 넓은 매장. 매장 곳곳에서 사람들이 펼쳐놓은 물건들 사이로 부산하게 움직이며 돌아다닌다. 중년의 부부들이 중고 가구들을 기웃거리다가 갑자기 서로 흥분된 목소리로 떠들어댄다. “1950년대 모던스타일의 가구가 맞지?” “바로 우리가 찾던 물건이야”. 전문 가구상들인 그들은 점원과 몇 마디 흥정 끝에 물건을 구입하고 또 다른 물건을 찾아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또 다른 한편에선 산더미처럼 쌓인 헌 옷 더미에서 옷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일본인이 있다. 중고 청바지나 빈티지 옷가지와 신발 등의 선호도가 높은 일본타운에서 온 골동품 의류 수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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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랜스에 있는 메모리 레인 골동품 몰(Memory Lane Antique Mall)은 대형 거라지 세일을 하는 가게라고 생각하면 쉽다. 단, 일반 중고품뿐만 아니라 골동품, 수집품 등을 취급한다는 점이 거라지 세일과는 다르다. 우리가 흔히 골동품이라고 생각하는 도자기, 꽃병, 장식구 등은 물론 옷가지에서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대규모 인도어(indoor) ‘벼륙시장’이다.
어지러울 정도로 수많은 물건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18세기에서 20세기 초반의 예술품과 보석, 가구, 화병, 양탄자, 크리스탈 등이 매장 한쪽에 진열되어 있으며 낡은 리번, 단추, 오래된 대리석 정원 예술품에서 나폴레옹식 욕조에 이르기까지 마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골동품 쇼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야드와 패티오 등이 프라이빗한 실외공간으로 인식이 변화되면서 정원용 액세서리 붐이 일고 있는 것과 함께 정원용 골동품 인기 또한 치솟고 있는데 청동으로 된 정원용 개구리, 물주는 오리 등도 있다.
몇 발짝을 옮기니 100년이 넘었다는 조막 만한 가죽으로 제본된 빛 바랜 단편소설책, 낡은 듯하면서도 뭔지 모를 멋이 풍겨나는 액세서리부터 노란색, 보라색, 빨간색 벨벳으로 만든 파격적인 소파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나이가 지극히 들어 보이는 점원들은 구매자에게 원하는 물건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 가격 중재, 상품 배달에 이르기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동품을 가지고 오면 현장에서 감정을 해주고 감정가에 대한 증명서도 전달한다.
메모리 레인과 같은 골동품 상점이 잘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아 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주식보다는 골동품에 투자하려는 ‘꾼’들의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빈티지 가구나 집기들이 고가로 팔리는 것도 골동품의 인기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메모리 레인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딜러, 관광객들도 몰려드는데 꼭 골동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좋은 눈요깃거리로 방문해 볼 만하다. 골동품에서 묻어 나오는 퀴퀴한 냄새를 맞으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자녀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서 손때 뭍은 물건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 새 주말 한나절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메모리 레인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LA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Torrance Bl.에서 내려서 좌회전하면 프리웨이 밑으로 지나서 Figueroa가 나오고 바로 왼쪽으로 업소가 보인다.
주소 : 20740 S. Figueroa St. Carson, California 90745
문의 : (310)538-4130
memorylanes.antiquelandusa.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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