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 망가-아니메 영화화

2006-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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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망가-아니메 영화화

한국만화 ‘프리스트’.

일본 망가-아니메 영화화

‘신세기 에반젤리온’의 일본 만화(왼쪽)와 영화화를 위한 스케치.

할리웃 ADV필름, ‘신세기 에반젤리온’등 판권 사들여

한국만화 ‘프리스트’도 영화로

‘스파이더-맨’과 ‘X-멘’(개봉 3주째인 16일 현재 총 2억200만달러 수입) 등 미국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이 빅히트를 하면서 메이저들이 이번에는 일본 망가(만화)와 아니메(만화영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최근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한국영화 ‘올드보이’의 원전이 일본 망가임을 지적하면서 “미국 내 아니메와 망가의 인기가 점증, 스튜디오들이 이들의 영화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한국계 제작자 로이 리(‘링’ 리메이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인들이 처음으로 아니메에 맛을 들인 것은 1989년 영어로 더빙한 ‘아키라’가 개봉되면서였다. 그 뒤 이 영화는 컬트무비가 됐다.
할리웃은 1997년 이후 몸이 다 드러난 옷을 입은 마법의 힘을 지닌 일단의 긴 다리 소녀들의 얘기인 ‘세일러 문’(Sailor Moon)과 대담한 레이스카 운전사에 관한 60년대 시리즈인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및 자신의 과거를 찾는 막강한 파괴력을 가진 여자 인조인간이 나오는 ‘싸우는 천사 알리타’(Battle Angel Alita) 등 아니메의 판권을 사들였다.
현재 미국의 아니메 팬들이 영화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이 ‘신세기 에반젤리온’(EVA). 이것은 신화 속 아마존족 같은 거인 여자 로보트에 관한 인기 시리즈로 이 아니메는 현재 영화화가 신중하게 준비중에 있다. 아니메의 영화판권을 사들인 ADV 필름은 주인공의 스케치까지 그려 놓은 상태.
그러나 아니메의 영화화 판권을 사들인 영화사들은 서로 다른 영화사들이 먼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눈치보기 작전을 붕괴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한국의 인기만화 ‘프리스트’(Priest)를 꼽았다.
이 만화는 거친 서부 광야에서 악마들과 싸우는 불사의 신부 얘기로 영화화 판권을 가진 스크린 젬사가 곧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그런데 현재 미국 일부 대형서점에는 한국의 인기 만화들인 ‘렛 다이’ ‘위대한 캐츠비’ ‘라그나로크’ 등의 영역판이 ‘한국만화’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
현재 영화 제작 초기단계에 들어간 망가와 아니메는 12편 정도. 그 중에서도 본격적으로 제작 착수에 들어간 것이 ‘싸우는 천사’. ‘타이태닉’의 제임스 캐메론 감독이 지금까지 10개월간 영화화를 위해 기술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유니버설의 자회사인 로그사는 의문에 싸인 애완용 동물가게에 관한 공상과학물 스타일의 망가 ‘공포의 애완용 동물가게’(Pet Shop of Horrors)의 영화화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공포영화 ‘애미티빌의 공포’를 감독한 앤드루 더글러스는 오는 10월1일부터 일본의 유명 망가 출판배급사인 도쿄팝의 인기품목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워너 브라더스사는 아니메 공포물 시리즈 ‘데스 노트’(Death Note)의 영화를 완성했지만 이 영화는 17일 일본에서만 개봉된다.
대부분의 만화영화 전문가들은 어느 한편의 아시아 만화영화가 미국 시장에서 ‘와호장룡’처럼 빅히트를 하기 전에는 아니메와 그것의 영화판이 빅히트를 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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