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이색 야외공연 셰익스피어 바이 더 시

2006-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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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월 숲속서… 해변서…
무더위 씻는 신선한 문화잔치
무료지만 고품격 공연 많아

한여름밤
밖으로 뛰쳐나온 열린무대

하루가 태양빛으로 가득한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로스앤젤리스의 여름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 중 하나는 야외 활동이 다양하다는 것. 특히 6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무더위를 식혀줄 만한 야외 콘서트와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열리는데, 잘 찾아보면 수준 있는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운타운 야외음악당에서부터 헌팅턴 비치 피어까지, 그리고 쉐익스피어에서부터 록콘서트까지, 올 여름 남가주에서 열리는 무료 야외 공연 중 특히 주목할만한 몇가지를 선정하여 소개한다.


별빛 아래서 즐기는 ‘한 여름 밤의 꿈’. 더욱이 바다가 가까이 있어 일반 공원 보다 특별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셰익스피어 야외 공연은 대도시마다 여름철 반드시 열리는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 센트럴 팍이나 중서부 도시들의 ‘셰익스피어 인 더 팍’은 아이들이 있는 중산층 가족들에게는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린 전통.
긴 여름의 오후 끝에 피크닉 바구니를 들고 16세기 영국 장터 무대를 연상케 하는 공연을 잔디밭에 누워서 구경하는 일은 연극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해볼만한 멋진 경험이기 때문이다.
수준 높은 고전 무대를 기대하고 가면 다소 산만한 분위기에 실망할 수 있으므로, 가벼운 유흥 거리로 생각하면 적당하다. 또한 심각한 연극 공연을 지루해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셰익스피어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 바이 더 시’는 전적으로 정부와 개인 후원금으로 운영되어, 1998년 첫 바닷가 공연을 시작한 이래 매년 여름 저소득층 관객을 위해 무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독특한 극단이다. 배우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며, 올해는 400명 신청자 중 20명 남짓 캐스팅 되었다.
첫 2년간은 주 1회, 총 3주 공연으로 프로덕션이 제한된 편이었지만, 2000년 이후 실력을 인정 받으면서 다양한 층의 관객들이 이들을 찾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공연수도 주 4-5회의 총 8-9주 프로그램으로 늘어났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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