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비 가이드

2006-06-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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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꼴찌’ (Safety Last)

밀짚모자와 검은 테의 동그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코미디언 중 하나인 해롤드 로이드의 1923년작 걸작 코미디.
도시에서 출세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로이드가 LA 다운타운 빌딩에 높이 매어 달린 벽시계의 바늘을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다.
3일 하오 8시부터 UCLA 로이스 홀에서 상영하는데 이 영화 전 로이드의 단편 ‘장인에게 물어 봐’(Ask Father·1919)가 상영된다. LA 챔버 오케스트라가 매년 정기적으로 여는 무성영화 게일라의 하나로 티모시 브록의 지휘하에 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을 연주한다. 더스틴 호프만이 행사의 명예회장으로 출연. 30달러. (213)622-7001 Ext 275.

‘양 반 시: 8개의 모범 작품’ (Yang Ban Xi: The 8 Model Works)


문화혁명 기간(1966~76)에 유일하게 무대에 올려질 수 있었던 소위 ‘혁명적 오페라’에 관한 기록영화. 1960년대 초 모택동은 모든 예술의 통제권을 아내 강청에게 주었다. 강청은 권력을 부여받자마자 일련의 모범작(노래가 있는 극적인 발레)을 지을 것을 지시, 이것을 모택동의 공산주의의 가치를 선전하고 고취하는데 사용했다.
이 영화는 이런 모범작 8편을 골라 그것의 가치와 역할을 고찰한 작품이다. 이런 오페라들은 매우 내용이 단순했는데 모든 좋은 사람들은 농부와 혁명군들이고 이들은 모택동의 은덕을 입어 항상 기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물론 모든 나쁜 사람들은 지주와 반혁명분자들로 이들은 어두운 분장을 했다. 한 마디로 말해 이들 오페라는 순전히 선전용 작품들. 뮤직홀 (310-274-6869).

‘인공 호흡’ (Mouth to Mouth)
★★★

감독 앨리슨 머리의 반자전적 영화로 유럽을 떠도는 컬트집단에 합류한 10대 소녀가 겪는 불운을 통해 소녀의 성장과 각성을 그렸다. 마약 먹은 듯한 영화로 작품 속 컬트집단이 찰스 맨슨의 집단을 연상시킨다.
반항적인 쉐리(엘렌 페이지)는 베를린 길에서 마약중독자, 전직 창녀 및 영혼에 상처를 입은 가출자들로 구성된 집단 ‘스파크’에 의해 포섭된다. 이들은 밴을 타고 유럽을 전전하며 막일을 하면서 먹고사는데 단체의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 해리는 자칭 홈리스들에게 지적 자기방어책을 지도하는 자. 그는 집단에게 완전한 자유란 압제일 뿐이라며 자기 나름대로 집단을 독재한다. 그런데 딸을 찾아온 쉐리의 어머니가 컬트단원이 되면서 딸과의 갈등이 인다. 성인용. 페어팩스(323-655-4010).

‘평화로운 투사’ (Peaceful Warrior)
★★½(5개 만점)

실화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가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청년의 자아각성과 불가능한 장애를 극복하는 투지의 드라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나 도사 소리를 늘어놓아 영화 내내 서푼짜리 인생교훈을 듣는 기분이다. 그러다 보니 극적 동기를 잃은 공염불이 되었다.
오만한 댄 밀맨(그가 쓴 회고록이 원전)은 UC 버클리의 올림픽 유망주 체조선수.
그가 어느 날 동네 개스 스테이션서 일하는 소크라테스(닉 놀티)를 알게 되면서 이 도사의 인생강론 수강생이 된다. 물론 댄은 처음에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코방귀를 뀌지만 점차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댄은 올림픽 출전자격 시합을 얼마 앞두고 모터사이클 사고로 한쪽 다리가 완전히 박살난다. 그리고 댄은 소크라테스 때문에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PG-13. 선셋 5(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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