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개 종교지도자 이웃돕기 함께 나섰다

2006-05-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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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원 등지서 히스패닉에 무료 급식
종교평화협 “다양한 봉사활동 펼칠 것”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모여 이웃돕기에 나섰다.
개신교, 천주교, 성공회, 불교, 원불교계 등 5개 종단의 종교지도자들의 연합체인 미주종교평화협의회(공동회장 이승만 목사·박창득 신부·김도안 스님)는 지난 16일 오후 12시 서울공원과 김스전기, 그리고 윌셔가의 홈디포 앞에서 히스패닉 일용근로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종교평화협의회는 종교인의 화합과 일치를 추구하기 5개 종단의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지난 2003년 4월에 발족된 기구. 이웃사랑과 자비구현, 평화실천 등을 실천하는데 힘쓰고 있다.
김동진 신부는 “모든 종교가 미움과 다툼보다는 자비와 사랑의 힘의 중요성을 가르친다”며 “이번 행사는 각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의 종교가 가르치는 진리의 본질에 충실함과 동시에 다함께 힘을 모아 이 사회에 자비와 사랑과 은혜의 빛이 나타나도록 실천하는 기회라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진 신부(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김현철 스님(반야사), 김기대 목사(평화의교회), 김혜봉 교무(원불교 LA교당)를 비롯해 각 종교계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참석해 200여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김기대 목사는 “나의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며 “모든 종교인들은 서로를 이웃 종교인으로 인식해 보다 개방적이고 화합적인 종교문화 정착에 힘써야한다”며 많은 종교인들이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혜봉 교무는 “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종교인은 다 함께 자유를 누리고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며 “신앙하는 종교가 다르다 하더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전반적인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는 지난 6년간 김동진 신부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일용근로자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온 봉사활동에 미주종교평화협의회 소속 종교지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현철 스님은 “일부의 비판도 있지만 이러한 봉사활동은 각 소속 종교의 교의 속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사랑을 표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 타종교의 교리나 신앙방법 등을 배우며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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