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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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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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윌리엄스 컬렉션’

워너 홈 비디오(WHV)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과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6편의 영화를 ‘테네시 윌리엄스 컬렉션’(Tennessee Williams Collection) 박스 세트로 출시했다. 70달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1951)
윌리엄스의 퓰리처 수상작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렸던 엘리아 카잔이 영화도 연출했다. 나방이처럼 연약하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전직 여교사 블랜치(비비안 리)가 뉴올리언스의 자매 스텔라(킴 헌터)의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면서 스텔라의 짐승같은 남편 스탠리(말론 브랜도)와 정면 충돌한다. 뛰어난 연기와 함께 알렉스 노스의 재즈음악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장의 디스크.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탄 칼 말덴(94-스탠리의 친구 미치역)의 해설등 여러가지 부록이 수록됐다.
*‘베이비 달’ (Baby Doll·1956)
아버지뻘의 남자와 결혼한 아기같은 신부를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의 드라마. 18세의 신부 베이비 달이 몰락한 조면기 제조업자 아치(칼 말덴)와 결혼하나 자기가 20세가 되기 전까지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다짐을 받아낸다.
베이비 달은 어른 몸에 아기 혼을 지닌 여자로 잠도 아기용 침대에서 잔다. 잠옷 차림의 베이비 달이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잠 자는 모습이 자극적이다. 한편 아치의 사업 라이벌 실바(일라이 월랙)는 아치가 자기 조면기를 태운데 대한 복수의 수단으로 천진난만한 베이비 달을 이용한다.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가톨릭으로부터 사악한 영화라는 비난을 받았고 전국 극장의 77%가 영화를 보이콧했었다. 엘리아 카잔 감독.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1958)
암으로 죽어가는 대농장주 빅 대디(벌 아이브스)의 성적으로 좌절감에 빠진 무르익은 며느리 매기(리즈 테일러-오스카상 후보)와 그녀의 알콜 중독자로 체육인 출신의 남편(폴 뉴먼-오스카상 후보)의 험난한 부부관계를 그린 뛰어난 드라마. 제목은 매기가 분출되지 못하는 성적 욕망에 시달리는 자기 처지를 빗대어 한 말이다. 리처드 브룩스 감독.
*‘스톤부인의 로마의 봄’
(The Roman Spring of Mrs. Stone·1961)
윌리엄스의 소설이 원작. 함께 로마로 휴가비행 중 사망한 남편의 뒤처리를 마친 늙어가는 배우인 아내 캐런 스톤(비비안 리)은 로마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캐런은 여기서 미남 남창을 돈 많고 고독한 미국인 미망인들에게 소개해 주는 야심에 찬 귀부인(로테 레냐)과 친구가 된다. 캐런은 귀부인이 소개해준 남창 파올로(워렌 베이티)를 만나 사랑에 빠지나. 호세 퀸테로 감독.
*‘청춘의 달콤한 새’
(Sweet Bird of Youth·1962)
젊은 남자와 나이 먹은 여자의 관계를 다룬 최면적인 매력을 지닌 멜로 드라마. 할리웃에서 성공하는 것이 꿈인 청년 챈스(폴 뉴먼)가 길에서 만난 나이 먹어가는 술꾼 영화배우 알렉산드라(제랄딘 페이지)와 함께 남부의 자기 고향으로 돌아온다. 둘의 관계는 마을을 말아먹는 보스(에드 베이글리가 오스카 조연상 수상)의 횡포로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이구아나의 밤’
(The Night of the Iguana·1964)
올스타 캐스트의 훌륭하고 흥미진진한 드라마. 전직 목회자로 10대와 놀아나 파문당한 리처드 버튼은 멕시코서 버스 관광 안내로 먹고 산다. 그가 멕시코 구경차 온 선생님들의 단체를 관광 안내하면서 이뤄지는 여인들과의 관계.
18세난 성적으로 조숙한 처녀(수 라이언), 시인 할아버지와 여행하는 노처녀 미술가(데보라 카), 엄격하고 고지식한 여선생 그리고 막 미망인이 된 호텔주인(에이바 가드너) 등과 버튼과의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진행된다. 존 휴스턴 감독.
보너스 디스크에는 윌리엄스와 가진 1970년대 인터뷰와 그의 연극장면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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