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비행기 박물관

2006-05-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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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비행기나 우주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싶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의 첨단국인 미국에 살면서 날렵한 전투기며 스페이스 셔틀 등을 TV나 신문지상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보아온 어린이들에게는 비행기나 우주선 구경이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이다. 남가주에는 비행기나 우주선을 구경할 수 있는 박물관들이 곳곳에 있는데 어린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즐거운 주말나들이는 물론 교육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남가주의 각 지역의 비행기 박물관들을 소개한다.

쌍엽기서 제트기까지 변천사 일목요연

▲웨스턴 비행기 박물관
(Western Museum of Flight)


남가주는 1차대전 때 출격했던 쌍엽기를 비롯, 최신 전투기 그리고 대형 점보 제트기까지 각종 항공기를 연구·제작해온 미국 항공산업의 수도이다. 호손(Hawthorne) 공항에 있는 웨스턴 비행기 박물관은 이 같은 남가주 비행기들의 변천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낡은 건물, 공항 한쪽 비행기 격납고를 개조해서 만든 박물관은 겉모습부터 여느 박물관과 달라 보인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60~70대의 봉사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반갑게 방문객을 맞는다. 봉사자들은 한때 엔지니어, 파일럿 등으로 항공산업에 종사했던 분들인데 비행기 관람과 함께 이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방문객들에게 바로 전달된다.
수십대의 비행기가 전시되고 있는데 2차대전 유럽 상공을 장악했던 P-51 ‘무스탕’ 미국 전투기, 더글러스 A-4 스카이혹, 더글러스 DC-3 수송기 등이 있으며 탐 크루즈가 주연한 ‘탑 건’ 영화에 나왔던 F-14 등 우리 눈에 익숙한 전투기도 구경할 수 있다. 외국 비행기로는 독일 나치군의 최전방 돌격을 맡았던 포커 쌍엽기 등이 전시장에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 기종은 지금도 주기적으로 비행기 쇼 등에 나가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수백개의 소형 모형비행기들을 만날 수 있으며 태평양 상공에서 무공을 세웠던 연합군 조종사들의 활약 내용도 사진과 함께 등이 전시되고 있다.
호손 공항에는 모형 비행기들로 실내를 꾸민 식당(Nat’s)도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고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메뉴가 다양한 이 식당은 런치 스페셜을 3달러 선에서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 105번 웨스트로 갈아탄다. 105번을 갈아타고 3마일 정도 가면 나오는 Crenshaw Bl,에서 내린다. 좌회전을 해서 1블럭 정도 남행하면 120가 나오고 이 길에서 우회전 1마일 정도 전진, Prairie를 만나는 지점 남동쪽 코너에 박물관이 있다. 개장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5달러, 어린이(12세 미만)는 무료
주소 및 문의: 12016 Prairie Ave. Hawthorne, California 90250, (310)332-6228
www.wmo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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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유럽 상공을 장악했던 P-51 ‘무스탕’, 더글러스 A-4 스카이혹, 더글러스 DC-3 수송기 등을 볼 수 있는 웨스턴 비행기 박물관.

▲치노 비행기 박물관

비행기 박물관으로는 서부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치노 비행기 박물관에서 오는 20~21일 특별 에어쇼를 연다.
세계 1, 2차대전, 한국전에 참전했던 비행기들은 물론 참전 비행사들이 직접 나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전투 비행기들의 성능과 활약상을 재조명한다. 이번 행사에 전시되는 기종으로는 당시 세계 최고의 전투기였던 F-86 세이버와 B-29 폭격기 등이다. 소련의 미그-15기도 나온다.
LA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치노시에 위치한 이 곳을 방문하면 1896년에 제작된 행글라이더로부터 1960년대까지의 각종 전투기 80대를 볼 수 있다.
미국의 전투기들은 물론 밤에 저공 정찰비행 및 야간 기습침투를 주목적으로 하는 소련제 북한 주력기 야크18, 42년 진주만 공격시 사용했던 도라도라 마크의 일본 전투기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물관은 이밖에도 조종석, 유인 기관포 등 전투기와 관련된 것은 모두 갖추고 있어 전투기의 시대적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모두 4개의 전시관이 있는데 제1, 제2, 제3 전시관에는 주로 프로펠러 전투기를 진열해 놓고 제4 전시관에는 제트 전투기만을 따로 모아 전시하고 있다.
주말 자녀와 함께 각종 비행기의 옛 모습을 보면서 실질적인 산 교육도 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4군데 모두를 구경할 경우 어른이 8.95달러이고 12세 이하 어린이는 2달러다. 개장은 오전 9시~오후 5시. 주소 7000 Merrill Ave. Chino, 문의 (909)597-3722, www.planesoffame.org
가는 길 60번 프리웨이 East를 타고 가다 치노를 조금 지나 Euclid Ave.(83번 도로)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메릴 애비뉴를 만나 좌회전하면 오른쪽으로 치노 공항이 나오면서 박물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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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박물관으로는 서부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치노 비행기 박물관.


우주선·군용기의 과거·현재·미래 한눈에

▲앤틸로프 밸리

오래 전부터 우주항공 산업의 본거지로 알려진 LA 인근의 앤틸로프 밸리에는 비행기며 우주선 구경을 할 수 있는 좋은 곳들이 있다.
그 곳은 다름이 아닌 에드워드 공군기지(Edward Air Force Base)와 인근 지역으로 기지 경내에는 미 군용기 및 우주선들의 변천사를 한눈에 헤아릴 수 있는 공군 시험비행센터 및 박물관(Air Force Flight Test Center Museum)과 나사 드라이덴 비행연구센터(NASA Dryden Flight Research Center) 등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인근에는 블랙버드 에어팍(Blackbird Airpark), 랭커스터 우주항공 명예의 거리(Lancaster Aerospace Walk of Honor, 10th와 시에라 하이웨이 사이 랭커스터 블러버드상)가 있다.
공군 시험비행센터 및 박물관과 비행연구센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험비행에 사용됐던 각종 군용기, 우주선들이 전시돼 있으며 미래형 비행기의 연구, 개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시청각 전시물들도 전시관 가득히 전시되고 있다.
공군 시험비행센터 및 박물관(기지 경내 405 S. Rosamond Blvd.)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역시 기지 경내에 있는 나사 드라이덴 비행연구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에 일반을 위한 투어를 실시한다.
가는 길 에드워드 공군기지는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 14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앤틸로프 밸리 지역에 들어서면 로사몬드 블러버드(Rosamond Bl.)에서 내려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주소: 1 S. Rosamond Blvd. Edwards AFB, CA 93524.
에드워드 공군기지 문의 (661)277-3510, www.edwards.af.mil/oh_2003 등으로 하면 된다.
이밖에도 앤틸로프 밸리에는 Ave. P와 25th St.가 만나는 지점에 블랙버드 에어팍이 있다. 이 박물관은 매주 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개장한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661)277-1110
<글·사진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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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비행기 박물관이 있는 호손 공항의 네이츠 카페. 실내가 모형 비행기로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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