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파트 렌트‘오름세’

2006-05-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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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열기 식으면서 렌트 수요 증가
랜드로드들 평균 5%이상 인상‘자신’
뉴욕 월 2,400달러, LA 월 1,422달러

집 값 상승이 주춤해지면서 아파트 렌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경기가 뜨거웠던 지난 수년간 거의 상방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렌트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미 오르고 있어 올해 아파트 주인들을 흐뭇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가격이 옆으로 기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랜드로드들이 낙관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요인은 크게 오른 주택 가격과 이자율 상승으로 집을 보유하는 비용이 워낙 높아 아파트 렌트쪽으로 다시 수요가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 컨설팅 회사인 M/PF 일드스타사의 부사장 그렉 윌렛은 “랜드로드에게 좋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실률도 내려가고 렌트 수입이 늘어나 랜드로드들은 다시 렌트를 올리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윌렛은 전국의 주요 57개 시장을 모니터 하는데 2006년중 렌트가 5%내지 6%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렌트는 지난 수년간 주택에 짓눌려 지냈다.
주택 가격이 지난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연평균 9% 상승하는 동안 렌트 상승률은 2-3%로 바닥을 기었다. 주택 붐이 일어 가능하면 다들 집을 사고자 했다.
그러나 올해 주택 시장이 식으면서 아파트 렌트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올해 주택가격은 아파트 렌트 상승률과 거의 비슷한 평균 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붐이 이는 동안 렌트 특히 럭서리 고가 아파트 렌트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럭서리 아파트를 렌트 하느니 집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주택 가격이 매우 높고, 이자율도 올라 더 이상 단독주택이나 콘도를 매입할 여력이 없어져 렌트쪽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렌트가 비싼 도시는 주택 가격 급등 지역과 동일하다. 렌트가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으로 12월31일 현재 평균 월 2,400달러였다. 뉴욕은 콘도 가격도 폭발적으로 맨해턴 콘도 및 코압의 평균 가격이 130만 달러였으며 평균 렌트 역시 3,142달러로 비쌌다.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평균 1,660달러였으며 샌호제 1,429달러, LA 1,422달러, 보스턴 1,350달러, 워싱턴 D.C. 1,188달러였다(표 참조). 이들 도시는 모두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렌트가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도시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이었다. 12%(3월31일 현재 지난 1년간)가 올라 월평균 렌트는 1,151달러였다. 그러나 포트 로더데일의 집값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28%이상 올랐는데 집값이 렌트를 추월하는 이런 현상은 인근 웨스트 팜 비치 등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렌트가 거의 오르지 않는 도시는 집값도 오르지 않는 곳이었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나 랠리 등지에서는 오히려 약간 하락했다.
지역적으로는 중서부지역 렌트가 820달러로 가장 저렴했다. 남부는 826달러, 동북부는 1,119달러, 서부주는 1,138달러로 가장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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