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앤틸로프 밸리 파피 구경

2006-0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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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 구경은 이렇게…
파피는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봉우리를 움츠리고 주위의 잡초 속으로 꽃을 감춘다. 앤틸로프 밸리는 20~30마일의 강풍 지역으로 유명하다. 집을 나서기 전에 이 지역의 기후를 충분히 알고 떠나는 것이 좋다.
파피는 또한 이른 아침 가장 화사하게 봉우리를 피운다. 그래서 아침 일찍 구경을 나서는 것이 좋은데 특히 주말 오후면 이 지역을 찾는 차량의 물결로 트래픽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바람도 오전에는 비교적 잔잔한 편이다.
파피의 구경은 보호지역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지금은 보호지역보다는 인근의 언덕들이 파피를 구경하기 좋다. 방문객 센터에서는 인근에 파피가 많이 피어난 곳들을 안내해 주고 있다.
앤틸로프 밸리의 기후나 개화 상황은 모하비 사막 안내센터(661-942-0662)나 개화 핫라인(661-724-1180)에 문의하면 된다. 또한 사진가들의 전문 웹사이트인 calphoto.com에 접속해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 섹션을 검색하면 남가주 지역의 야생화 지역이 매일 업데이트된다.
이밖에도 선밸리에 있는 디어도어 패인 재단(Theodore Payne Foundation)은 남가주의 야생화 피는 지역을 알려주는 24시간 전화 서비스(818-768-3533)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주말에 야생화 투어를 실시한다.
문의: (818)768-1802, www.theodorepayne.org
글 백두현·사진 진천규 기자

■운전메모
LA에서 앤틸로프 밸리로 가는 길은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바꾼다. 랭캐스터에 도착하면 애비뉴 I(Ave. I)에서 내려 좌회전 서쪽으로 약 8마일 정도 가면 이 길이 120th St.로 바뀌고 다시 5마일 정도 포장된 길을 따라 그대로 가면 파피 보호구역(15101 Lancaster Rd.)에 도착한다.
현재 파피가 가장 많이 피어있는 Gaskell과 195가 만나는 지역을 가려면 보호지역에서 나와서 일단 우회전(서쪽방향)을 한다. 2마일 정도 가서 170가에서 우회전(북쪽 방향)한다. 애비뉴 D가 나오면 좌회전하면서 오른쪽으로 핑크색의 파피 필드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190가를 만나면 우회전해서 파피필드로 들어서면 된다. 자슈아 트리 사이로 골드필드와 루피나가 아름답게 피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올 때는 보호지역에서 14번 프리웨이로 향하는 애비뉴 I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110th. St.가 나오면 우회전 약 4마일 정도 남행하면 산길로 들어가는 잔슨 로드(Johnson Rd.)로 길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이 길로 언덕을 올라가면 유명한 송어 낚시터인 엘리자베스(Elizabeth) 호수를 만나게 된다. 호숫가로 이어지는 엘리자베스 로드에서 좌회전 남동쪽으로 약 5마일 정도 가면 초여름 체리로 유명한 레오나 밸리를 만나게 된다.
레오나 밸리에서 좀더 동쪽으로 전진하면 부케 캐년 로드(Bouquet Canyon Rd)가 나오고 이 곳에서 우회전해 약 20마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산길로 내려오면 5번 프리웨이가 나오는 발렌시아에 도착하게 된다.

파피 보호지역의 공원 관리소측은 올해는 4월까지 우기가 계속되면서 파피가 예년에 비해 4주 정도 늦은 4월말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호지역에는 파피 대신 해바라기과의 골드필드(goldfield)가 보호지역 북쪽 언덕 위를 장악하고 있다. 손톱보다 작은 꽃들이 스퀘어피트 당 500~800송이씩 피어나는 골드필드는 그 향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1,700여에이커에 이르는 보호지역에는 약 10개의 길고 짧은 트레일이 있어 한가하게 거닐거나 3~6마일 하이킹을 하면서 꽃구경을 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트레일에서만 걸을 수 있으며 야생화가 피어 있는 언덕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레인저가 야생화의 생태를 설명하면서 그룹으로 하이킹을 나서는 프로그램도 있다.
보호지역에 있는 방문객 센터에는 파피는 물론 이 지역에서 군생하는 식물들과 동물들에 대한 학습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야생화에 대한 비디오도 상영한다. 방문객 센터에는 캘리포니아주 유명 화가들의 야생화 주제 작품 전시회가 현재 열리고 있으며 파피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보호지역 입구에는 작은 피크닉장이 있는데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보호지역의 입장료는 차량당 5달러이며 개장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다.
현재 앤틸로프 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피 필드는 보호지역에서 북서쪽으로 3마일 정도 떨어진 Gaskell과 195th 애비뉴가 만나는 지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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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피트당 500송이 이상의 꽃이 피는 골드필드. 파피 보호지역 북쪽언덕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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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의 골드필드와 분홍색의 파피필드가 눈이 내린 산을 배경으로 앤틸로프 밸리를 치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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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융단을 펼쳐 놓은 듯 화려하게 피어난 주홍색의 향연. Gaskell과 195가 만나는 지역에서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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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틸로프 밸리에는 조슈아 트리가 곳곳에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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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필드와 조슈아트리 그리고 벌써부터 말라 쓰러지고 있는 사막의 잡초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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