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시‘역사 문화 제 1호’ 리오니스 아도베

2006-0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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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역사 문화 제 1호’  리오니스 아도베

▲아도베의 가이드 봉사자가 19세기 말 남가주 저택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LA시‘역사 문화 제 1호’  리오니스 아도베

LA시 예술국 문화위원회가 시의 ‘역사문화제 1호’로 지정한 리오니스 아도베.

캘리포니아 역사 유적지
1962년 당시 처음 구성된 LA시 예술국 문화위원회가 LA시의 ‘역사문화제 1호’(Historic Cultural Monument No.1)로 지정한 곳이 바로 리오니스 아도베이다. 이후 연방 정부가 이 곳을 역시 ‘역사적 건물’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다. LA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 중 하나인 아도베는 지난 1844년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형적인 몬트레이 스타일 건축물의 옛 주인은 프랑스 출신 개척자이며 ‘칼라바사스의 킹’이라고 불리는 미겔 리오니스. 6피트4인치의 거구였던 리오니스는 19세기 말 밸리 서쪽과 벤추라카운티를 장악하고 있던 거부로 한때 이 지역 대부분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1844년에 건립, 가장 오래된 거주지
19세기 말 남가주 개척자 모습 체험

도베의 역사적 가치는 이 곳을 방문하면 19세기말 남가주 개척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층으로 구조된 아도베는 4개의 방과 리빙룸, 부엌, 화장실 독서룸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50년이 넘은 집인데도 불구하고 목욕탕, 오븐 등 각종 현대식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리오니스는 추마시 인디언 과부이며 수천 에이커의 땅을 소유하고 있던 에스피리투 치주야와 결혼을 했는데 결혼 후 아도베를 빅토리안 스타일로 리모델링하고 다이닝룸 등을 증축하면서 달콤한 신혼을 즐겼다.
정원 중앙에는 600년된 떡갈나무가 봄바람을 맞으며 새싹을 돋워내고 있으며 포도나무와 장미나무도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 100년이 넘은 2대의 풍차가 지난 세월을 말하듯 삐거덕거리면서 돌아가고 있는데 풍차 아래 우물에서는 아직도 시원한 지하수가 쏟아지고 있다.
수백 그루의 선인장도 있어 아도베를 구경한 후 정원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이 곳에는 웨스트 할리웃에서 가장 오래 전에 만들어진 건물인 ‘플러머 하우스’(Plummer House)도 옮겨져 있으며 랜치 옆으로 칼라바사스 크릭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면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동물을 좋아했던 리오니스는 수천 마리의 소와 말을 키웠는데 아직도 아도베 농장에는 수백 마리의 말, 소, 양, 염소들이 있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이 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아도베에서는 주말이나 주중에도 견학을 온 학생들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 뽑는 기계나 베틀을 조작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본다. 농장의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역마차의 역사와 사용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카우보이들이 로프 던지기 시범을 보이기고 한다.
아도베는 매주 수~일요일 오후 1시~4시 개장하는데 개장 시간 외에도 단체로 예약을 하면 투어와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어린이 학교, 교회 주일학교 등에서 단체로 가면 환영한다. 입장료는 무료인데 아도베 측은 성인 2달러, 어린이 50센트의 도네이션을 권하고 있으며 2시간30분 정도 진행되는 단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학생당 3달러 정도의 도네이션을 내야 한다.
<백두현 기자>
■ 가는 길
LA에서 101번 노스로 가다가 우드랜드 힐스를 지나서 나오는 Valley Circle에서 내려서 좌회전 첫 번째 길인 Calabasas Rd.가 나오면 우회전하면 곧 오른쪽으로 아도베가 보인다. 주소 및 문의: 23537 Calabasas Rd. (818)222-6511, www.leonisadobe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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