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주택 매매시장 ‘냉랭’ ...매물 증가불구 수요자 부족
2006-04-12 (수) 12:00:00
수년간 한인들의 ‘내집 마련’ 열기로 호황을 누려왔던 한인 주택 매매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퀸즈 북부지역 및 뉴저지 버겐카운티 일원의 한인 부동산 중개소마다 팔려고 내놓는 주택 매물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구입하려는 한인 수요자들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인에 대해 주택 가격이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망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매물 실거래 ‘뚝’=부동산 중개소들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 프레시메도우 등 한인 밀집거주 지역의 주택 매물은 전년 동기보다 최고 30%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은 매물을 내놓는 즉시 소화됐지만 최근에는 수개월씩 구입자를 기다려야 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6개월 이상 거래가 일어나지 않아 부동산 중개소 리스팅에 다시 올려 시장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작년수준에 비해 한인 주택 실거래량은 대략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와 일부 퀸즈 베이사이드 지역의 고가 주택일수록 실거래량 둔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원부동산의 리차드 이씨는 “주택을 팔아 달라는 주문은 많지만 상당수가 수요자들과의 매매 가격이 형성이 안돼 거래는 정작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2~3개월 전부터 급작스럽게 이같은 주택 매매 냉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도 하락조짐=매물 거래 성사율이 낮아지자 점차 주택가격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하락 조짐도 거래 성사율과 마찬가지로 고가 주택일수록 강한 편이다.일부 주택들 경우 당초 구입가격 보다 10% 선까지 떨어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주택들의 가격이 다소 하향 움직임을 나타내는 게 사실”이라면서 “확실한 가격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은 퀸즈와 뉴저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인 주택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여전히 강한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