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개혁법안 ‘강건너 불’ 아니다/ 1. 코앞에 닥친 위기
2006-04-12 (수) 12:00:00
한인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휴화산같던 이민개혁법안이 전면으로 불거지면서 한인사회와 한인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친이민법안이냐, 반이민법안이냐에 따라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민법안의 주요 타깃인 히스패닉계는 한인 경제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뿐아니라 주 소비자라는 양면의 칼날같은 존재다. 물론 한인들도 이민법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우리 주위의 상당수가 신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비즈니스들이 이민법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이 때문이다.
<순서>
1. 코앞에 닥친 위기
2. 이민법과 경제
3. 한인 경제의 대응
1. 코앞에 닥친 위기
우리는 흔히 히스패닉 노동자를 ‘아미고(친구)’라고 부른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이 우리 주위에서 사라졌다. 식당에 가면 지글지글거리는 숯불을 갈아줄 사람이 없어진다. 봉제공장에서는 일감이 있어도 일할 사람이 없다. 건설현장에서 무거운 자재를 직접 날라야 한다.최악의 반이민법안으로 꼽히는 ‘센센브레너-킹 법안(H.R.4437)’이 통과되면 이같은 가정이 현
실화된다. 서류미비 이민자를 고용할 경우 범법 행위로 간주돼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사람을 고용할 때도 반드시 이민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뉴욕한인봉제협회 곽우천 회장은 “반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봉제공장 뿐아니라 한인 주력업종인 건설과 요식업계 등이 큰 타격을 받으며 결국 전체적인 한인 경제도 침체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전국적으로 1,160만명의 서류미비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농장이나 건설현장
등 3D 업종에서 저임금으로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미국 전체 노동력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인 사회와 한인 비즈니스에서 히스패닉계 노동력은 필수적이다. 또 이들은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고객으로서 한인 비즈니스의 타깃 마켓인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1-2년전부터 한인업체들은 히스패닉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히스패닉계 최대 밀집지역인 퀸즈 잭슨하이츠에는 한국 화장품업소와 보석업소, 팬시점, 은행 등의 진출이 활발하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 등 여러 중남미국가 출신의 히스패닉계가 거주하는 퀸즈 정션블러바드의 한 스니커업소의 관계자는 “이민악법으로 히스패닉계 서류미비자의 고용이 막히면 소비도 사라지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반이민법안이 통과되면 미국내 히스패닉계 소비자를 겨냥한 한인 및 한국 기업들은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한다. 한인 서류미비자가 받게되는 타격도 적지 않다.지난 2000년 센서스에서 밝혀진 서류 미비 한인들도 19만여명에 달한다. 지금은 적어도 3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년학교의 문유성 사무국장은 “반이민법안이 통과될 경우 한인 주력 업종이 붕괴되는 사태가 올 것”이라며 한인 비즈니스들이 이민개혁법안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이민개혁법안이 한인 경제의 목줄을 잡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