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사립학교 등록금 ‘금값’

2006-04-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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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증가 뛰어넘는 학비 인상에 일부 미달사태

워싱턴 일대 사립학교들의 학비가 연 2만5천 달러 수준을 돌파하면서 학부모와 학교 당국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3일 보도했다.
10년 전만 해도 연 등록금 1만3천 달러 수준이었던 워싱턴 일대의 사립 중·고교 학비는 올해 일부 고급 사립학교에서 2만5천달러를 돌파했다.
DC 소재의 내셔널 커시드럴 스쿨은 등록금을 작년 2만4,724달러에서 올해 2만6,826달러로 8.5% 인상했다. 메릴랜드 포토맥 소재 세인트 앤드루스 에피스코펄 스쿨도 2만6,600달러로 6.5% 인상을 단행했으며, 2만5천달러 선을 돌파한 학교가 5개나 됐다.
사립 중·고교의 현재 등록금 수준은 명문 사립대학 수준에까지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탠포드대학의 올해 등록금은 3만3천달러 수준이다.
사립학교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사립교 등록금 인상률이 소득 증가율을 앞서, 지난 5년간 매년 6~7%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득증가를 뛰어넘는 사립 중·고교 등록금 인상률 때문에 특히 소규모 사립학교들은 최근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까지 맞고 있다.
반면 규모가 크고 성적도 우수한 ‘인기’ 사립학교의 경우 등록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입학 경쟁률이 10대1 정도로 아직 높지만, 그간 백인 일색의 학생 구성을 다변화하려던 학교 당국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가파른 등록금 인상에 따라 흑인 등 소수계의 사립교 진학률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립 중·고교의 등록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주요 원인은 교사 봉급의 인상 때문이다. 100여개 사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카톨릭 워싱턴 대교구는 올해 프린스 조지스 소재 학교 교사의 80%에 대해 봉급을 인상해 줘야 하는 형편이다. 첨단 시설의 도입과 건물 증축 등도 학교재정 압박 원인이 되고 있다.
사립학교 등록금 인상에 따라 과거 등록금 이외에 기부금까지 학교에 내던 중산층들이 이제는 학자금 융자를 따내려 노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워싱턴 지역 초·중·고 학생 중 사립학교를 다니는 비율은 15% 정도로 전국 평균 1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사립학교 관계자들은 최근의 등록금 앙등 때문에 공립학교와는 다른 독자적 교육을 실시해온 사립학교의 전통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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