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텔 투숙객 테이크아웃용 ‘기내식 도시락’인기

2006-04-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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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투숙객 테이크아웃용 ‘기내식 도시락’인기

고급 호텔들이 테이크아웃용 기내식 도시락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항공사 기내식 중단′ 틈새시장 파고들어

미 국내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각 항공사가 비용절감책의 일환으로 기내식 서비스를 속속 중단함에 따라 고급 호텔들이 앞다퉈 테이크아웃(takeout)용 기내식이라는 틈새시장을 발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콜로라도 경제개발위원회 특별 프로젝트 팀장인 파멜라 모리스는 최근 워싱턴행 여객기 안에서 리츠-칼튼 호텔이 만든 타라곤 마요네즈를 곁들인 삶은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먹었다.
모리스가 먹은 것은 기내식이 아니다. 자신이 묵은 호텔에서 항공여객 테이크아웃용으로 만들어 제공한 일종의 `기내식 도시락’이다.
모리스는 “공항을 깎아 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공항에 일단 도착하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패스트푸드에 한정된다”면서 “호텔에서 가져온 닭가슴살 샌드위치는 매우 신선하고 부드러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요 호텔들은 회향유와 속살이 붉은 오렌지로 장식한 블루핀 참치와 아보카도 및 아이올리를 곁들인 닭고기 구이 등 고급 요리들을 내세워 부유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페닌슐러 베벌리힐스 등 고급 호텔들이 개발한 20달러짜리 블루핀 참치와 연어 구이 등이다.
포장도 허름한 종이봉지가 아니라 상온에서도 음식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고 보온까지도 가능한 특수용기에 그럴듯한 손잡이까지 달린 산뜻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눈을 끌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 등 주요 미국 항공사들도 중장거리 국내선 승객용으로 5달러 상당의 샌드위치와 스낵류를 제공하는 등 기내식 폐지에 따른 일부 유료화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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