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면허·보험 있는 건축업자에 맡겨라

2006-03-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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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리모델링 피해 막으려면

미국에서 주택 리모델링 산업은 매년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택 소유주들이 지출한 리모델링 경비는 2001년 1,98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750억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지출이 증가하면서 일부 무면허나 비양심 건축업자들로 인한 주택 소유주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전국 리모델링건축협회(NARI) 등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피해 방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무보험자 고용 인부 부상때
주택소유주가 소송 당할수도


과다한 디파짓 요구땐 조심을

공사비 마지막 지불 시기는
하자 없는지 확인 후 바람직

▲건축업자의 면허와 보험 소지 여부를 확인하라. 합법적인 건축업자들은 주 면허는 물론 종업원 상해보험에 가입을 해야 한다. 종업원 상해보험이 없다면 건축회사 인부가 주택 리모델링 현장에서 다쳤을 때 주택 소유주가 소송을 당할 수 있다. 건축업자의 보험카드를 보여달라고 하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보험이 유효한지를 확인한다. 건축업자의 보험카드와 면허증에 들어간 이름과 건축업자의 운전면허증 이름이 동일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이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한 방법이다. 법적으로 이름이 동일할 필요는 없지만 동일하지 않다면 의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건축업자의 경우 예전에 법적 제재를 받아 이름을 바꾸거나 제3자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액수의 디파짓을 요구하는 경우 특별히 조심을 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디파짓의 경우 1,000달러 미만이나 전체 계약 액수의 10% 중 적은 액수만을 요구할 수 있다. 건축업자들이 자재를 구입하고 인건비를 지불하기 위해 디파짓을 미리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3분의1 이상의 디파짓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하다. 제대로 된 건축업자라면 크레딧을 통해 자재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축업자가 위치한 카운티 정부를 통해 건축업자가 소비자로부터 법적 소송을 당했거나 법적 분규가 있었는지를 확인한다.
▲Better Business Bureau(BBB)를 통해 건축업자의 사업 기록이나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다. BBB를 조회하면 특정 건축업자에 대한 소비자의 항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BBB의 경우 비즈니스 사업체의 친목단체이기 때문에 특정 건축업체에 대한 기록이 없을 수 있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신뢰받는 단체이기 때문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건축업자에 공사를 맡긴 고객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다. 건축업자가 제시하는 고객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주위 친구나 친지가 소개하는 건축업자라면 일단 신뢰가 간다.
▲집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통해 손님을 모집하는 건축업자라면 일단 의심을 해도 된다.
오랜 경험이 있고 성공한 건축업자라면 항상 일감을 확보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손님을 모집하지 않는다. 특히 주택이나 사업체에 명함을 돌리는 건축회사는 불안하다.
▲모든 계약은 문서화해야 한다. 이 계약서에는 건축업자가 해야 할 일의 범위와 책임 소재 등을 명백하게 명시해야 한다. 또 디파짓을 포함, 건축업자에 대한 지불 스케줄과 액수 등을 명시해야 한다. 현명한 주택 소유주라면 공사의 진행 여부에 따라 대금을 지불한다. 특히 마지막 지불금액(통상 10∼20%)의 경우 모든 공사가 끝나고 공사에 하자가 없는지를 주택 소유주가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후 지불해야 한다. 일단 모든 대금을 지불하고 나면 건축업자를 만나기가 힘들어진다.
▲서두르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된다. 아무리 급해도 최소한 2, 3군데의 건축회사를 비교한 후 결정을 해야 한다. 전화보다는 직접 건축업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여러 건축업자를 만날수록 사람을 보는 눈도 생기고 비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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