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다윗과 바스셰바’

2006-03-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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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다윗왕과 바스셰바의 간통
그레고리 펙-수전 헤이워드 콤비 열연

구약성서에 나오는 다윗왕과 바스셰바의 얘기로 내용과 연기도 좋고 컬러와 의상과 음악과 특수효과 등 여러 면으로 잘 만든 성경 영화. 1951년 폭스작으로 헨리 킹이 감독했다. 오스카 음악, 미술, 세트, 촬영, 의상 및 각본상 후보에 올랐었다.
다윗왕(그레고리 펙)이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전쟁서 승리, 십계가 든 궤를 이들로부터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다윗의 문제점은 아내와의 사이가 아주 안 좋은 것. 다윗은 어느날 밤 발코니에서 밖을 바라보다 아름다운 여인 바스셰바(수전 헤이워드)가 목욕하는 것을 보고 반한다. 그는 바스셰바를 자기 처소로 불러 둘은 사랑에 빠지면서 간통죄를 저지르게 된다.
적지에서 운반된 계약의 궤를 만진 병사가 즉사하자 다윗은 이것이 자신의 죄에 대한 여호와의 저주라고 믿고 병사가 죽은 자리에 궤를 모실 성전을 짓기로 한다. 한편 이스라엘에 비가 안 와 국민들이 아사지경에 이르면서 왕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는데 바스셰바는 다윗에게 임신했다고 알린다. 다윗은 바스셰바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 우리아를 전쟁에 내보내 죽게 한다. 그리고 다윗은 바스셰바를 아내로 삼는다. 그러나 둘의 아기는 출산한지 얼마 안돼 죽고 다윗은 이것 역시 신의 징계라고 믿는다.
다윗은 만지면 죽는 궤에 두 손을 짚고 회개의 기도를 올리면서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그와 바스셰바는 남은 생을 신을 위해 바치기로 한다. 다윗이 어렸을 때 목동으로 돌팔매 하나로 이스라엘을 침공한 골리앗을 처치하는 장면 등 성경에 충실히 따라 영화를 만들었다. 미남 미녀 배우들인 펙과 헤이워드의 간통 콤비네이션이 자극적으로 아름답다. 아주 재미있다. Fox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성경 영화 ‘룻의 이야기’(The Story of Ruth·1960)를 DVD로 출시했다. 이 영화는 이방족으로 유대인 남자와 결혼, 남편이 죽은 뒤에도 시어머니를 모시며 새로 찾은 종교를 믿고 지키는 구약의 룻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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