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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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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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델’(Trudell) ★★½

아메리칸 인디언의 권리를 위한 열렬한 지지자로 시인이요 민권 운동가인 존 트루델의 삶을 담은 기록영화. 트루델은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달변이어서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요주의 인물이다.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제 권리를 찾기 위해 1916~71년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를 점령했을 때 참여했고 1975년 2명의 FBI 요원을 살해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는 레너드 펠티에의 석방운동을 계속해 온 자신의 동족의 권리를 위한 불굴의 투사이다. 뉴스필름과 실제 공연장면 그리고 바니 레잇, 크리스 크리스퍼토슨, 샘 쉐파드 등 그의 지기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루델의 일생이 조명된다. 성인용. 일부지역.


‘러빙’(Loving·1970)


삽화가인 유부남(조지 시갈)이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다른 여자와의 로맨스를 시도하나 둘 다 실패한다. 남자의 결혼과 직업문제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다룬 좋은 드라마다. 인간적 통찰력과 달콤한 유머, 그리고 소망과 절망의 저류를 살펴보고 있다. 에바 마리 세인트, 셰리 랜싱(전 패리마운트 여사장), 스털링 헤이든, 키난 윈, 로이 샤이더 공연. 흑백.


‘올 폴 다운’(All Fall Down·1962)

연극 ‘피크닉’과 ‘버스 정류장’을 쓴 윌리엄 인지의 희곡이 원작. 나르시시즘에 빠진 젊은 남자(워렌 베이티)와 그의 연상의 여인(에바 마리 세인트), 그리고 이 남자를 우상처럼 여기는 어린 남동생(‘셰인’의 브랜든 디 와일드) 및 두 형제의 극성맞은 부모(앤젤라 랜즈베리와 칼 말덴)의 흥미 있는 드라마. 흑백. 12일 하오 6시30분 에어로 극장(323-466-3456)


‘해롤드와 모드’
(Harold and Maude·1971)

부잣집 아들로 자살에 집착하는 10대의 해롤드(버드 코트)와 70대의 할머니로 모터사이클광인 모드(루스 고든)의 달콤하게 병적인 스크루볼 코미디이자 괴짜 로맨스 드라마. 컬트 무비로 이상하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분위기나 감각이 전연 감 잡을 수 없이 자유분방한 특이한 영화로 특이 해롤드가 연출하는 온갖 가짜 자살시도가 배꼽 빠지게 우습다. 필견의 블랙 코미디로 핼 애쉬비 감독.


‘사랑 받는 사람’
(The Loved One·1965)

영국 남자(로버트 모스)가 캘리포니아에서 치러지는 아저씨의 장례식 참석 차 왔다가 겪는 온갖 장의사 사업절차. 이 영화는 관람객이 누구든 그들의 심기와 비위를 건드리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조나산 윈터스, 로드 스타이거 등 호화 캐스트. 10~11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938-4038)


HSPACE=5


‘16 블록’(16 Blocks)

늙고 다리를 저는 뉴욕의 형사 잭은 알콜 중독자로 인생이 피곤하다. 그의 상관이 잭에게 법정 진술할 잡범 에디를 10시까지 법정으로 호송하라고 지시한다. 잭이 에디를 차에 태우고 교통이 번잡한 뉴욕 시내를 지나가면서 영화는 거의 실시간과 같게 진행된다.
잭은 가다가 차를 세우고 리커스토어에 잠깐 들렀다가 밖으로 나오는 순가 에디를 살해하려는 괴한을 발견하고 그를 사살한다. 여기서부터 둘은 끝까지 도망가는데 그들을 쫓는 자들은 잭의 20년 파트너인 형사 프랭크와 그의 부하 형사들. 에디는 법정에서 프랭크는 물론이요 경찰서장까지 개입된 경찰의 부패와 살인에 대해 증언하기로 돼 있다. 액션과 스릴 그리고 비도덕자의 영웅으로의 재생 드라마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 PG-13. 전지역.


‘난봉꾼’(The Libertine) ★★

영화가 시작되면서 주인공역의 자니 뎁이 관객을 향해 “당신들은 영화 속의 나를 결코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의 말이 맞다. 아무도 안 좋아할 영화다.
17세기 영국의 찰스 2세 국왕(존 말코비치)의 통치시절 왕을 풍자한 연극을 써 궁정서 쫓겨난 바람둥이 귀족 존 월모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자전적 시대극이다. 노골적인 섹스 신과 상소리가 많고 월모트가 매독에 걸려 얼굴과 온 몸이 썩어가며 서서히 죽어 가는 모습이 끔찍하다.
유부남 존과 잚은 여배우 엘리자베스(새만사 모턴)와의 정열적 사랑과 그가 왕의 스캔들을 연극 내용으로 사용해 왕의 총애권에서 밀려나고 이어 밑바닥 처참한 삶을 이어가는 과정과 모험을 그렸다. 영국의 귀족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는데 내용과 촬영 등이 너무 어둡다. R. 애브코(310-475-0711) 등.


‘마음은 거짓스러운 것’
(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

술과 마약과 섹스로 엉망진창이 된 20대의 어머니(아시아 아르젠토-감독 겸)와 그녀를 어른의 마음처럼 사랑하는 어린 아들의 사연 많고 거칠고 슬픈 로드 무비. 괴이하고 독특한 영화로 아르젠토가 전력투구의 연기를 한다.
영화는 사람의 외모가 어떻든 또 무슨 짓을 해 생계를 이어가든 그리고 그의 삶의 스타일이 천박스럽다 한들 그가 사랑할 가슴과 마음만 갖고 있다면 우리는 그를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자지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다.
23세된 창녀처럼 섹시한 새라가 양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 아들 제레마이아(지미 베넷이 어른 뺨치는 위험한 연기를 한다)를 데려다 둘이 함께 섹스와 마약과 고문과 새디즘이 판을 치는 여정을 시작한다. R. 16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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