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무엇이 중요한가’

2006-03-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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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무엇이 중요한 줄 알고 그 중요도에 따라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우선 순위를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효과적이고 보람찬 인생을 사는 것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때로는 만사를 제쳐놓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두 가지의 경우를 통해 중요한 것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체험하였습니다.
한 가지는 몇 주전 토요일 밤에 주일을 준비하면서, 교회를 정리하고 있는데 한 젊은 부부가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한국에서 금요일에 온 가족이 미국 땅으로 이주하여 처음 도착했는데, 주일을 앞두고 교회를 찾기 위해 무작정 걸어 나서서 교회 간판을 보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저희 교회와 다른 교파의 장로교회를 찾는 그들은 이곳 저곳 찾아보았으나 결국 찾지 못해 다음 주일에 저희 교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낯설고 두려울 수 있으나 주일을 하나님의 전에 나가서 예배해야 하겠다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밤에 교회를 걸어서 찾아 나선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그 부부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지난 주일 밤의 일이었습니다. 춘계부흥집회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바로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밤 비행기에는 미국지역에서 한국으로 나가시는 수백 명의 목회자 분들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목적은 단 한 가지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리는 탈북자들을 위한 서울통곡기도모임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일을 지키고 피곤하지만 밤새워 비행기를 타고 다음 날 아침에 인천공항에 내려서, 바로 서울 영락교회로 향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모인 수천 명의 목회자들이 서울 영락교회에 모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탈북자들을 긍휼히 여겨 달라고, 하나님의 부흥이 북한 땅에도 임해 달라고, 한국 교회가 이제는 하나가 되어 하나님 앞에 거듭나게 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특별히 삼일절인 수요일에는 뜨거운 열기가 서울영락교회의 본당과 교육관과 뜰에 가득 찼습니다. 눈이 오고 날씨도 춥지만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모이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하고, 부르짖게 하는 것인가? 스스로 물어봅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은 대니얼 해리슨의 저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 7가지’에서 물어 보아야 할 질문 가운데 한 가지라고 저술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질문에 대하여 대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시간을 내어서 물어 보고 답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있다면 그것을 항상 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아는 하나님의 자녀는 삶의 자세가 무엇인가 달라야 합니다.


원 영 호 목사
(성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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