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일마다 만나는 ‘교회의 얼굴’

2006-02-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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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마다 만나는 ‘교회의 얼굴’

교회마다 특색을 살리며 다양한 스타일로 제공되는 주보.

예배순서 안내·교회 소식 전달·교인 친목 돕는
‘정보지’에세이·편지·기도제목·권장도서 등 싣는 차별화 잇따라

매주일 아침 예배를 위해 교회당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교회 주보.
교회의 인상과 모습을 가늠케 하는 또 다른 얼굴이다.
물론 인터넷의 등장으로 많은 교회가 교회 홈페이지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주보가 교회 정보 및 소식을 알리고 교인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단순한 예배순서 안내를 넘어 교회의 비전과 사역, 그리고 목회 철학을 보여주는 주보는 교회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기능까지 담당한다.
이렇게 매주 성도들에게 제공되는 주보는 교회마다 특색을 살리며 다양한 스타일로 변해왔다.
전통적으로 주보는 표지에 예배당 건물 사진과 교회 표어 등을 담고 1주일 동안의 예배 순서와 교회 소식, 예배 일정과 제직 등의 안내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목회자들의 에세이나 편지, 권장도서, 함께 기도할 내용 등을 주보에 담아 차별화하는 교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드림교회(담임목사 이성현)는 교회소식과 일정안내를 단순화하고 예배와 설교를 강조하는 경우다. 표지에는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이라는 주제로 담임목사의 당일 설교내용을 요약, 게재하고 있으며 뒷면에도 ‘샘터탐방’이라는 기획소식과 ‘평신도 학교 사역 팀에서 드리는 글’ 등이 있다.
전도주보를 표방한 이 주보는 접은 것을 펴면 레터지 크기로 묶을 수 있도록 디자인해 전도와 성경 메시지 전달을 쉽게 하는 이점을 갖는다. 특히 주보 제목에 교회이름을 크게 삽입하는 대신 ‘샘터이야기’라 펴내 비신자들이나 타교회 교인들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윌셔온누리교회(담임목사 도육환)는 표지 옆면에 공란을 제공해 설교 내용을 직접 요약, 정리하거나 기록할 수 있도록 하며 2면에는 매주 같은 사명선언문을 넣어 교회의 비전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윌셔온누리교회와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는 표지에 주일예배 일정과 순서를 실어 설교내용과 행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주일 예배 후면 버려지는 일회성 정보지의 역할을 뛰어넘어 주보는 그 교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좋은 도구다. 보다 건강한 교회 문화를 창출하고 교회와 성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교회는 주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추천할 만한 주보 꾸미기 내용


△예배당 건물 사진에서 벗어나 비전을 담은 주보 표지 구성 △중요도 및 성도 중심의 교회 소식 배열 △객관적 표현 사용 △헌금자 명단 대신 헌금 사용처 게재 △새가족 또는 결혼하는 성도들의 소개 △진솔한 에세이 게재 △추천할 만한 문화 행사와 지역사회 소식 게재 △바로잡아야 할 교회용어 및 신학용어 사용 및 안내 △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신앙생활 제안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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