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택보다 크고 비싼 메가 콘도

2006-0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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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보다 크고 비싼 메가 콘도

라스베가스의 80층짜리 ‘이바나 라스베가스 레지덴셜 콘도미니엄’. 이런 초호화 수퍼사이즈 콘도는 전국 주요 도시서 인기리에 건설되고 있다.

웬만한 저택보다 크고 비싼 호화 콘도와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인기다. 기존의 전형적인 콘도와는 사이즈나 호화로움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이들 콘도들은 뉴욕, 라스베가스, 워싱턴DC 등 전국 주요 도시나 휴양지에 속속 건설되고 있는데 수백만 달러 때로는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가격과 호사스러움으로 인해 메가 콘도 또는 몬스터(monster) 콘도로 불린다.베스룸 하나가 웬만한 맨해턴의 아파트 보다 더 크고 리빙룸을 2개층을 터서 만든 수퍼 럭서리 콘도가 드물지 않다. 지난해 라스베가스에서는 8,000스퀘어피드 펜트하우스 콘도가 900만달러에 팔렸고, 워싱턴DC의 부촌 포토맥에서는 6,000스퀘어피트 콘도가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다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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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턴 등 미 전역 대도시서 인기 몰이
수퍼 사이즈에 가격도 수백, 수천만 달러
“관리 필요 없고 풍요로운 라이프가 좋아”

플로리다의 한 개발업체는 2만 스퀘어피트의 만스터 아파트를 판매중이다. 거주 공간의 대형화는 싱글 패밀리 홈, 콘도를 막론하고 최근의 뚜렷한 추세. 싱글 패밀리홈은 과거 70년대 평균 사이즈가 1,500스퀘어피트였던 것이 지금은 평균 2,400스퀘어피트로 60%나 더 커졌다. 하지만 싱글 홈은 콘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콘도 대형화는 가장 뜨거운 분야다.
“수퍼사이즈 고가 콘도 및 아파트는 주택시장내 가장 고성장을 질주하는 분야”라고 뉴욕의일류 부동산중개업체인 코크란 그룹의 CEO 팸 리브맨은 말한다.
뉴욕 맨해턴을 보면 이런 수퍼 럭서리 추세는 해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1,000만달러 이상의 아파트가 2004년보다 두배 이상 많이 팔렸고, 2004년은 또 2003년보다78%나 급성장한 것이었다. 뉴욕에서는 현재 한 호텔을 럭서리 콘도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중인데 아래 위층을 튼 4,000스퀘어피트의 이 호화 콘도는 스타팅 가격이 1,000만달러. 20채가 분양되는데 이미 80여명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이처럼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서 저택이 아닌 콘도를 살까. 여기에는 주거환경과 관련한 적지 않은 변화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라이프스타일

단지 오늘날 바이어들이 더 부유해졌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바로 콘도가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럭서리 포트폴리오’의 부사장 폴 붐스마는 말한다.“요즘 부유한 바이어들은 관리가 적은 생활을 원한다. 또 새로 개발되는 콘도들은 풍부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시설들을 제공한다. 드라이브해 나가지 않고 드라이클리닝과 하우스키핑을 해결할 수 있고 레스토랑과 가게도 가까이 있다. 엘리베이터 한번만타면 닿는 곳에 체육관(gym)이 있다.”
지금 몬스터 콘도를 구입하고 있는 바이어들은 15년 전이라면 교외나 시골에 큰 저택을 구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사무실에서 가깝고 그리고‘액션’이 있는 곳에서 살기를원하고 있는 것이다. 정원 가꾸는 일을 원치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단지 편리함 때문에 엄청난 주거공간을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
“오버사이즈 콘도는 바로 매입자의 신분을 보여준다”고 한 전문 브로커는 지적한다. “도시민들은 다들 떠돌이이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모른다. 남이 알아주도록 하는 한가지 방법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비싼 건물의 일부분에 거주하는 것이다”

◆안전해진 도시

범죄율이 감소하면서 도시 한복판이 주거지로 변한 것도 주요한 배경이다. 도시 거주자들은 이제 범죄를 피해서 교외로 도피하지는 않는다.
미 전역에 걸쳐 다운타운은 활기를 되찾았다. 24시간 살아있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부동산 리서치 비즈니스 대표 조나단 밀러는 말한다. “다운타운은 패션이 있고 편리하고 즐거움이 있는 곳이 됐다. 바로 콘도 바이어들이 찾는라이프스타일이다. 다운타운이 일찍이 이처럼 고급 주거지구로 인기가 높았던 적은 없었다.”
리노나 샌디에고가 좋은 예. 속속 들어서는 럭서리 콘도들이 다운타운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맨해턴에서는 럭서리 콘도 아파트먼트가 절정이다. 매스트 배스 하나만 300피트가 넘는 호화판으로 건설된 것이 흔하며, 타임워너센터 안에 있는 1만2,000스퀘어피트짜리 펜트하우스는 판매가가 4,225만달러에 이르렀다. 몇 년전 뉴욕의 개발업자들이 돈 많은 부자들이 옆집 아파트를 사서 하나로 트는 것을 보고 아예 큰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면서 메가 콘도 붐은 찾아왔다.
맨해턴의 콘도는 사이즈가 과거보다 한층 커졌다. 지난 96년 평균 사이즈가 1,188스케어피트였던 것이 2004년에는 1,421스퀘어피트로 늘어났고 가격 역시 올라갔다. 4,000스퀘어피트 이상 메가 콘도의 평균 가격은 2005년 920만 달러에 달해 96년 240만 달러에 비해 한참 올라가 있다. 도심이나 리조트 지역에 건설된 만스터 콘도의 상당수는 세컨드 또는 서더 홈으로 구입된 것들이다. 몬스터 콘도 바이어들은 시카고에 메인 거주지를 갖고 아스펜에 스키 버케이션 콘도, 겨울에는 팜비치 겨울 주택을 갖는 것이다. “그들은 두 번째든 세 번째 집이든 메인 주택만큼이나 큼지막 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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