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문에 등장하는 사람

2006-02-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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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골프장에서 첫 홀 티샷을 하기 전 처음 본 사람이 말을 건넸다.
“어디서 많이 뵌 것 같습니다” 내가 “아마 신문에서 보셨겠지요”라고 답했다.
필자가 부동산을 업으로 시작한지가 벌써 27년이 됐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다. 내가 신참을 뛸 당시에는 신문에 광고를 내면서 에이전트가 사진까지 싣는 일은 드물었다.
매물만 나열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한두 사람 매물과 에이전트 사진을 함께 등장시키더니 점점 사진의 크기도 커지고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5단 광고 또는 전면 광고 크기 사진이 신문 광고에 나오고 있다. 전면 광고보다 더 큰 광고 크기가 있다면 이것도 마다하지 아니 할 기세다.
그 덕분에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20여년 전만 해도 신문에 기사나 사진이 등장하면 한인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고는 했다.
신문은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만 나온다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일로 신문에 나오면 영광이 되겠으나 좋지 않은 일로 나오면 부끄러운 사실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을 공인이라고 부른다.
공인은 어떠면 자기가 하는 일이 이제는 자기 하나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웃에게도 영양을 끼치게 되는 관계로 한번 더 생각하고 조심조심 행동하는 것이 필요 하다.
가끔씩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습니다 라는 인사를 듣게 되는 것은 필자가 유명 인사도 아니오 또 연예인과 같이 인기 있는 사람도 아니다.
광고의 추세에 따라서 불가불 광고에 자신의 얼굴을 내보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싶은 것은 얼굴까지 내놓고 광고하는 매물이 신뢰받을 수 있는 매물이어야 되겠다는 조심스러움이 있으며 아름답게 단장하고 찍은 사진처럼 수요자들 기대에 만족할 수 있는 매물을 광고하도록 다짐하게 된다.
사진에 나오는 얼굴이 젊고 아름다워서 찾아가 보았더니 젊었을 때 찍은 사진이더군요 라는 실망스러움이 없도록 말이다.


조셉 김
<뉴스타 부동산 LA>
(213)272-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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