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영화관 ‘변신은 못말려

2006-0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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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영화관 ‘변신은 못말려

최근 들어 일부 극장들은 극장 외부와 내부를 대대적으로 개조하고 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아닌 ‘토탈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LA영화관 ‘변신은 못말려

간단한 점심식사와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클라이트 플라자.

대대적 내부 개조에
최첨단 음향 시스템
인터넷 접속 카페등

토탈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LA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저 이벤트를 꼽는다면 단연 영화관람이다. USA 투데이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한달에 평균 1.6회 정도 극장을 찾아 최근 개봉된 영화를 즐긴다고 한다.
영화산업의 수도 LA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극장들이 곳곳에 있다. 최근 들어 일부 극장들은 최첨단 음향 시스템을 도입하고 극장 내부를 대대적으로 개조해, 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아닌 ‘토털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저 멀티플렉스(multiflex)를 갖추고 여러 개의 영화만을 상영하면 관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수십개의 최신 비디오게임기를 갖춘 아케이드(arcade)는 물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카페도 있다.
주말이면 라이브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무대가 극장 라운지 스테이지에 만들어지고 나이트클럽을 저녁마다 여는 곳도 있다.
연인과 함께 영화 표를 예약하고 극장 내에 있는 커피샵에서 차를 마시다가 기념품 가게에 들러 간단한 샤핑을 한다. 영화를 관람하고 극장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다음, 분위기 있는 바(bar)에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칵테일을 밤늦도록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요즘 문을 열고 있는 토털 엔터테인먼트 극장이다.
사랑의 달 2월을 맞아 야후(Yahoo) 네티즌들이 선정한 LA 최고의 극장에서 ‘로맨틱 이브닝’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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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화관이라기보다는 특급 호텔 로비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브리지와 식당과 기념품점 등이 함께 모여 있는 아클라이트 극장의 로비.


신세대 LA 영화관
LA 최고의 극장들 야후 네티즌 선정

보는것 넘어 ‘체감 영화’표방
극장 로비선 라이브 공연까지

일반 영화 티켓 값이 무려 14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극장들이 문을 열고 있다.
무비 고어들이 14달러 티켓이 전혀 비싸지 않다고 격찬하는 이 극장은 ‘시네브리지’ 벤처사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웨스트LA에 지난 2003년 오픈한 ‘더 브리지’(The Bridge)와 할리웃 시네마 돔 자리에서 새로 태어난 ‘아클라이트 할리웃’(Arclight Hollywood)이다.
하워드 휴즈 센터 프로머네이드(Promenade at Howard Hughes Center) 샤핑몰에 위치한 ‘토탈 엔터테인먼트’ 극장인 시네브리지는 10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17개 상영관이 있는 멀티플렉스(multiflex)이다.
극장 좌석이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극장 내부에 수준급 레스토랑을 갖추고 중앙 로비에서 매 주말 라이브 공연을 하는 곳은 세계에서 이 곳밖에 없다.
호텔 디자이너로 유명한 다이나 리가 설계한 브리지는 입구에서부터 일반 영화관이라기보다는 특급 호텔 로비나 박물관에 들어서는 느낌을 받는다.
매표소의 안내판들이 초현대식 LCD 스크린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영화 시간표를 알리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입구 옆을 장식하고 있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레이저 쇼가 로비에서 펼쳐지고 있어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브리지가 일반 극장과 가장 차별을 둔 곳은 상영관. 일반 극장의 좌석보다 약 3인치가 넓은 안락한 가죽의자는 30도 뒤로 넘어가 더욱 편안하다. 앞좌석과 거리가 2피트가 넘어 길게 다리를 펴고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스테디엄 방식으로 좌석이 배치된 상영관은 어떤 곳이건 스크린이 잘 보이며 최첨단 음향 기구인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EX’시스템이 정교한 사운드를 재현해 낸다.
2개의 IMAX 상영관도 있는데 인간이 볼 수 있는 최대 시야에 맞춰진 거대 스크린을 통해 단순히 ‘보는 영화’가 아닌 ‘체감하는 영화’를 표방한다. 빌딩 4층 높이의 스크린에서는 팬터지 영화인 ‘언더월드’가 현재 상영되고 있다.
3층 로비의 레스토랑은 무비 고어뿐만 아니라 인근 오피스 빌딩에서 오는 넥타이 족으로 점심시간이면 붐빈다.
레스토랑에는 칵테일 바가 마련되어 있으며 밴드의 라이브 음악이 이어지면서 주말이면 분위기 있는 데이트 장소로 변하게 된다.
브리지의 잔 킹 매니징 디렉터는 “LA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획기적인 엔터테인먼트 극장을 오픈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한인들이 이 곳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티켓 가격은 상영관과 상영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가죽 좌석이 있는 디렉터스 홀의 경우 주말 저녁(오후 6시 이후) 14달러, 주말 조조할인 10.75달러. 센터 스테이지 주말 저녁 9.75달러 등이다
극장이 있는 하워드 휴즈 센터 프로머네이드는 ‘샤핑몰은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중소형 샤핑센터이다.
약 20만스퀘어피트의 몰 안에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스토어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마음껏 주말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각종 오락시설이 즐비하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체인 레스토랑 ‘아일랜즈’와 ‘잠바 주스’ 등에는 고객이 줄을 잇는다. 대형 서점인 보더스 역시 고객이 붐빈다.
브리지 극장을 방문하고 가족들과 간단하게 식사를 나눌 수 있으며 노스트롬 등 백화점에서 샤핑도 즐길 수 있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이나 인근 마리나 델레이를 방문할 때 중간지점으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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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스포츠 바에 버금가는 시설을 자랑하는 브리지의 12라운지.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가다가 405번 사우스로 바꿔 탄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나오는 S. Sepulveda Bl.에서 내려 남쪽으로 2블럭 정도 가면 Center Dr.가 나오고 이 곳에서 좌회전하면 극장을 만나게 된다. 주소 및 문의: 6081 Center Dr. (310)568-3375, www. thebridgecine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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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한 코닥센터 샤핑몰과 건물이 합쳐지면서 내부와 외부를 완전히 리모델 한 차이니스 극장.


할리웃 맨 차이니스 극장

한때 LA 최고에서 ‘냄새가 가장 심하게 나는 극장’이라는 오명이 붙을 만큼 2류로 수준이 떨어졌던 할리웃 맨 차이니스 극장이 네트즌에 의해 최고의 극장으로 선정되면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최근 오픈한 코닥센터 샤핑몰과 건물이 합쳐지면서 내부와 외부를 완전히 리모델한 차이니스 극장은 메인 디어터 옆에 붙어 있는 2개의 소형 극장을 철거하고 모두 6개 상영관에서 필름이 돌아가는 멀티플렉스로 다시 태어났다.
1927년 처음 오픈했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신 음향기술과 쾌적한 분위기를 위한 각종 시설을 새로 갖췄다. 특히 빨간색 벽돌로 치장된 로비가 처음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24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VIP 박스도 있으며 옆에 있는 코닥센터에서 샤핑도 할 수 있다. 한때 파킹료가 비싼 곳으로도 유명했는데 코닥센터를 이용하면 2달러만 내면 된다.
주소 및 문의: 6801 Hollywood Bl. Hollywood, (323)464-8111


아클라이트 할리웃

선셋 블러버드에 있는 유명 극장 시네마 돔(Cinema Dome)이 아클라이트 할리웃으로 옷을 갈아입고 무비 고어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는 물론 각종 선물점과 레스토랑이 함께 문을 열어 주말 저녁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 역시 리클라인, 스테디엄 방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안내인이 극장에 들어와 상영될 영화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해준다.
성인이면 레스토랑에서 주류를 주문해 극장에 직접 들고 들어가 즐길 수도 있다. 선물점 옆으로 서점도 있어 영화가 시작을 기다라면서 간단하게 샤핑도 할 수 있다.
주말 저녁의 입장료가 무려 14달러. 중간 사이즈 놀이공원 입장료와 맞먹는다. 단 주차료는 무료이다.
주소 및 문의: 6360 W Sunset Bl. (323)464-4226


엘캐피탄 (El Capitan)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디즈니사가 유일하게 소유·운영하고 있는 극장으로 디즈니 영화의 개봉작품이 상영되는 중간에 20여분의 뮤지컬이 함께 공연된다. 그래서 입장료는 일반 극장보다 비싼 12달러. 1926년 건축된 극장은 지난 90년대 리모델링을 끝내고 할리웃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최근 오픈한 디즈니의 ‘레이디 앤드 트램프’(Lady and Tramp)를 상영하고 있다.
주소 및 문의: 6838 Hollywood Bl. (323)467-7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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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극장의 스크린들은 약간 휘어지면서 영화가 파노라믹 뷰로 상영된다.

더 그로브 극장

파머스 마켓 옆에 최근 개장한 그로브 샤핑몰 내에 있는 퍼시픽(Pacific) 극장의 로비에 발을 디디면 마치 고급 호텔에 들어서는 기분을 느낀다. 극장 직원들도 호텔 복장을 하고 있으며 매표소도 호텔 카운터와 똑같이 꾸며져 있다. 14개의 상영관이 있는데 흰 장갑을 착용한 안내인이 친절하게 상영관까지 관객을 인도한다.
모든 스크린이 약간 휘어지게 설치되었기 때문에 영화가 파노라믹 뷰로 상영되어 한 눈에 가득히 들어온다.
일반 티켓에 2달러를 더 내면 음식을 자리에서 오더 할 수 있는 VIP 서비스를 받는다. 주소 및 문의: 6301 W 3rd St. (323)692-0829.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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