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시간 늦춰주세요”

2006-01-29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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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생 수면부족 심각...건강·집중도에 악영향

훼어팩스 카운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교 시작시간을 늦추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훼어팩스 카운티 공립 하이스쿨의 수업 시작시간은 학교에 따라 오전 7시20분, 혹은 7시25분이다. 이 시간에 맞추려면 보통 학생들은 1시간 전에 스쿨버스를 타야하고, 보통 5시 20~30분 사이에 일어나야 한다.
이 같은 학생들의 일과는 수면부족을 가져오고 학업성과도 저해한다는 것이 시작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측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이들 그룹은 최근 ‘SLEEP’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Start Later for Excellence in Education Proposal’의 약자다.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 샌디 에반스 씨는 “새벽 5시 무렵에 일어나 학교에 간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다”며 “이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늘 고단함을 호소한다”고 말한다. 에반스 씨는 또 “가족들의 생활 패턴도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최근 여러 교육구들은 수업 시작을 늦추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미네소타의 연구에 따르면 수업시작시간을 7시15분에서 8시40분으로 늦춘 뒤 학업성적도 다소 올랐으며, 이보다도 결석, 지각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코네티컷 주의 윌턴 지역이 2003년부터 시작시간을 늦췄고, 덴버 학교들은 학생에 따라 시작시간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워싱턴 지역의 경우 알링턴이 지난 2000년 7시30분에서 8시15분으로 45분 늦추기로 한 바 있으며, 앤 아룬델 카운티는 현재의 7시17분에서 다소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의학적으로도 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하루 9시간 반 정도의 수면이 필요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현재의 7시30분께 시작하는 형태로는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생활리듬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작년 폴스처치의 스튜어트 하이스쿨에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학생 679명 중 87% 이상이 ‘수업시간에 존다’고 답했고 ▲64%가 ‘하루종일 피로하다’고 했다. 이들은 적당한 시작시간을 8시30분 이후로 꼽았다.
또 교사 101명 중 거의 60%가 “첫 시간의 학생들의 집중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답했다.
현재 SLEEP은 수업 시작시간을 늦추자는 단체 청원을 준비중이며 이미 6,000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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