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왕초보를 위한 정원가꾸기 가이드

2006-01-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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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정원가꾸기 가이드

정원 가꾸기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이들은 계절 식물과 야생화를 중심으로 식물을 심기 시작하면 좋다. <자료사진>

정원은 주인을 닮는다

정원은 주인을 닮았다.
정원주가 아기자기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정원 역시 아기자기하고, 심플하고 단순 명쾌한 것을 좋아하는 이라면 정원 역시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지만 자식처럼 정원을 가꾸는 이들에겐 겨울은 다가올 봄과 여름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또한 이제 막 정원 가꾸기를 시작한 ‘왕초보’들에게도 겨울만큼 정원 가꾸기 준비운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 없다. 정원 가꾸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알아본다.

◇식물 키우기
정원에 꽃을 심어놓고 빨리 죽이지 않으려면 처음 심을 때부터 주인이 까다롭게 꽃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물을 잘 키우는 가장 큰 원칙은 계절 식물을 심는 것이다. 만약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봄에 잘 크는 식물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씨뿌리기를 할 때는 식물을 그냥 정원 땅에 심는 것도 좋지만 큰 화분에 심은 채 정원에 놔두는 것도 좋다.
화분을 이용하면 영양제를 줘도 화분 속 토양이 오래 그 영양분을 흡수한 채 있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물도 오래 토양이 흡수한 채 있을 수 있어 식물에 좋다.
또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식물은 아예 정원 수도꼭지 옆에 심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물을 줄 수 있어 식물의 고사도 막고 수고도 덜 수 있다.


◇식물 배치법
집 주변은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로 장식하는 것이 좋다.
또 집 뒤쪽에 바람막이 산이나 능선이 없으면 방풍림을 심는다.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상록수나 과일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겹치지 않도록 뒤쪽에 심는 것이 좋다. 그 앞쪽으로 큰 나무의 그늘에 가리지 않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철쭉, 수국 등 키 작은 꽃나무를 심는다. 한두해살이 화초는 맨 앞에 심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키 큰 나무로 기본 골격을 세운 다음 화초로 살을 붙여나가는 순서로 심는다. 잎이 무성한 상록수를 집 가까이 심으면 겨울에 햇볕을 가릴 위험이 있으나 활엽수를 심으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겨울엔 햇볕을 가리지 않아 좋다.  

◇토양관리는 이렇게
정원 손질에 있어 품을 덜 들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토양 관리다. 좋은 토양만 보장된다면 특별히 정원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사계절 내내 예쁘고 건강한 정원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선 물을 너무 자주 주기보다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토양이 흠뻑 젖을 정도로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정원 손질용 기구를 가까이
오래된 선반이나 집안에 못 쓰는 서랍장을 정원 구석에 놓은 뒤 그 안에 정원 손질용 도구들을 담아두면 유용하다.
만약 수납장이 너무 낡아 정원 미관을 해친다는 생각이 들면 스프레이 페인트를 한번 뿌려주면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파트 베란다 정원가꾸기

꼭 뒷마당 딸린 단독주택이어야만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나 콘도에서도 베란다에 크기별 화분을 놓고 식물을 심으면 단독주택 정원이 부럽지 않다.

▶재배용기는 흙과 비료를 충분히 넣을 수 있을 만큼 깊고 넉넉한 것이 좋다.
▶재배하기 좋은 시기를 선택하자.
채소는 종류마다 싹이 트고 자라는데 적합한 온도가 있다.
▶매일 베란다 정원을 들여다보자.
베란다 정원은 밭 재배보다 관리가 수월하다. 꾸준히 관찰하면 식물들도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린 잎 채소를 즐기자.
크기와 모양에 집착하지 않고 ‘맛있을 때 수확하자’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채소를 재배하면 베란다 정원 가꾸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통기성 좋은 흙을 쓰자.
적옥토에 부엽토를 넣으면 물 빠짐이 좋아진다.
▶씨앗과 모종은 전문상점에서 구입하되 씨앗은 새 것으로 구입하도록 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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