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완견 샤핑에서 사육까지

2006-01-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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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구입보다 공부하고 키워라

인간에게 가장 좋은 친구라는 개.
개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개의 방문을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이 빠르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화재를 알림으로써 주인을 구한 개에 대한 소식을 뉴스에서 접할 때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개가 자폐증이나 암과 같은 질병을 냄새 맡아 조기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조사까지 발표되면서 개의 능력과 가치는 새삼 재평가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애완견의 수는 7,300만마리. 전체 미국 가정의 63%가 애완견을 한 마리 이상 기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개를 사놓고 감당하지 못해서 동물보호소로 보내거나, 샤핑몰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새로 사온 강아지가 몇주만에 병으로 숨지는 경험을 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충분한 조사와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애완견을 구입한 경우에 흔히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구체적인 상호관계가 필요 없는 골드피시나 햄스터를 기르는 것과 달리 애완견은 구입 이전에 그 종류와 성향에 관해 알고, 주인의 생활 패턴에 그 개가 얼마나 적합한지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런 기본 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바로 개 사육농장이다. LA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뜰이 다소 넓은 집에서 소규모로 사육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대로 하는 사육사를 찾으려면 도심지에서 적잖이 떨어진 거리까지 찾아갈 수밖에 없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이 그렇게 원하던 강아지를 뒤늦게라도 사주고 싶다면, 또는 혼자 생활하는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 애완동물을 원한다면, 혹은 보호용으로 듬직한 개를 고려해본 적이 있다면 이번 주말쯤 온 가족이 드라이브 겸 사육 농장을 찾아가 원하는 개에 관한 기초지식도 얻고 현장에서 직접 강아지 샤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사육사를 선택해서 나에게 맞는 건강한 애완견을 구입하기까지 알아두어야 할 점과 유의할 점 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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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육사를 알아보는 법

신뢰할 수 있는 사육사를 찾는 방법은 애견가협회, 복종훈련소, 동물병원 등에서 소개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일단 이름과 연락처를 받은 뒤 웹사이트를 찾아보고 전화로 미리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개의 기본 건강, 성격, 특성, 문제점 등을 먼저 알아보고, 특정 종류 개들에게 있는 유전병이나 신체 결함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한, 구입시 계약서 내용과 보증에 관해서도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 사육사들은 자신이 기른 개가 행복한 환경에서 사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구입 후 7~8일 정도 약속된 기간 이내에 개를 되돌려보낼 경우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 같은 보증을 회피하는 사육사는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책임 있는 사육사는 손님이 묻지 않아도 위의 사항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편이며, 손님이 개를 잘 기를 조건을 갖추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애완견에 대한 경험, 가족사항, 거주환경 등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하고, 개가 살게 될 집을 직접 방문하거나 사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 구입에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American Kennel Club(www.akc.org/ breederinfo)
▲GoldenMeadowsRetrievers.com
(805-53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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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메도우스 리트리버 사육장은 5,000스퀘어피트의 실내 사육장과 1에이커에 달하는 울타리 친 잔디밭에서 개들을 자유롭게 키우고 있다.


사육장에서 눈여겨볼 조건

* 강아지를 보기 전에 부모 개부터 만나본다. 이 때 좋은 사육사는 손님으로 하여금 천천히 부모 개와 친해지도록 권유한다. 그러면서 사육사 쪽에서도 손님의 성향을 파악하고 강아지를 기를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부모 개를 보여주지 않는 사육사는 절대 믿지 말 것.
* 사육장에 몇 가지 종류의 개가 사육되는지 살펴본다. 한두 가지 이상 여러 종류의 개가 있다면 일단 신뢰할 만한 곳이 아니다.
* 충분히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청결한가 확인한다.
* 먹이와 장난감들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여 고급 개먹이를 사용하는지 본다.
* 다가갔을 때 개들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 관찰한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개들은 한동안 경계하다가 이내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개들은 계속 짖거나 다소 난폭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 많은 질문을 하고 사육사가 모든 것을 친절히 답변하고 설명해 주는지 지켜본다.
* 몇 차례라도 다시 방문하도록 허락하는지 물어본다.
* 애견가 협회, 복종훈련소, 동물병원들에 대한 정보를 부탁한다.


“나 어때요” 멋쟁이 개들 총집합!

가장 인기 있는 애완견 종류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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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래브러도 리트리버(Labrador Retriever)
사냥개인 만큼 강아지 때부터 먹성이 좋고 활발하며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하지만, 한살 반 정도가 지나면 활발함이 줄고 순한 천성대로 훌륭한 애완견 노릇을 한다. 수년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완견으로 꼽힐 정도로 아이들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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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
영리하고 적응력이 빠르며 순해서 시각장애자들의 가이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애완견. 래브러도와 마찬가지로 원래 사냥개인 만큼 충분한 운동을 시켜줄 필요가 있고, 항상 관심을 표현해주어야 건강하게 자란다. 다소 거친 아이들이 괴롭혀도 절대 화를 내지 않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가정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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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일산 셰퍼드 (German Shepherd)
지능이 높고 주인에게 충직해서 한번 셰퍼드를 길러본 사람은 다른 개를 기르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훌륭한 애완견이며, 장애인 가이드, 경찰견 등으로 많이 쓰인다. 덩치가 큰만큼 충분한 식사량과 운동량을 항상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충분히 뛰어 놀 공간과 운동시켜 줄 주인에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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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닥션트 (Dachshund)
300년 전 독일에서 오소리 사냥을 위해 개발한 개로서 소시지 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작은 체구에 허리만 길고 다리는 짧은 우스꽝스런 모습이지만 놀라운 점프력을 가지고 있다. 털이 짧아서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며, 산책만 자주 해준다면 아파트에서 키우기에 적당하다. 한 사람의 주인에게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는 성향이 있어서 큰 가족보다는 혼자 사는 경우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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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글 (Beagle)
만화 피넛츠의 스누피 덕에 한 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던 종류. 원래 여우사냥개였기 때문에 냄새를 맡고 추적하는데 뛰어나다. 줄을 하지 않고 외출했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맡은 냄새를 따라가서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구가 작아서 목소리가 가늘지만 많이 짖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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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푸들 (Poodle)
머리를 묶고, 자르고, 깎고, 색색으로 물들일 수 있어서 살아있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프랑스종. 몹시 활발하고 자주 짖지만 요즘 유행하는 미니 푸들 같은 경우 워낙 크기가 작아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어디서나 기를 수 있다. 지능이 높아서 사람이나 다른 개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우울증, 예민한 성향 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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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치와와 (Chihuahua)
아즈텍 시대부터 종교적인 상징으로 사랑 받아온 멕시코종. 뚜렷한 광장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실내에서 키워야 하며,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털옷을 입혀주는 것이 좋다. 가방이나 코트 속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 데리고 다니기에 가장 편한 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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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러트와일러 (Rottweiler)
거대한 체구와 힘, 그리고 자신감을 겸비한 가드용 개. 이웃집 아이나 행인에서부터 심지어 주인까지 물어버려 종종 뉴스에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인기 있는 이유는 그런 거친 성향을 잘 이용하면 훌륭한 보호견 몫을 톡톡히 하기 때문. 그러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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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요크셔 테리어 (Yorkshire Terrier)
크기가 작고 운동량이 적으며 자립심이 강해서 혼자 사는 노인이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미혼자가 아파트에서 기르면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좋은 형. 심리적으로 예민해서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기르면 충돌이 많고 성격이 날카로워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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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박서 (Boxer)
소리를 듣고 움직이는 보호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항상 긴장한 모습을 하고 있는 개로, 온갖 실험을 좋아하는 독일인들이 네다섯 가지 다른 종류의 개를 섞어서 만들어낸 작품. 대표적으로 그레이트 대인과 불독을 합쳐놓아, 두 종류 개의 귀와 코를 그대로 닮았다. 아이들과 있을 때 골든 리트리버만큼 인내심이 뛰어나서 험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가족용 애완견으로 인기 있다.


순종 애완견 가격

8주이하 강아지 4백~5백달러
쇼 출전용 개는 3천달러 웃돌아

전문 사육사들이 기른 순종은 8주 이하 강아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400~500달러선에서 시작되어, 상태가 좋을수록 1,000달러 이상 지불해야 한다.
사육사들이 정하는 가격은 얼마나 건강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는가, 출생 후 얼마나 사람의 정성이 들었는가 하는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사람과 거의 접촉하지 않고 4~5주를 보낸 강아지와 태어나자마자 사육사가 기본 훈련을 시킨 강아지는 가격면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
이 같은 가격은 4~5개월까지 오르다가 그 뒤로 차츰 떨어져서 1년된 강아지 가격은 아무리 건강해도 300달러 이하로 책정되지만, 제대로 된 사육장에 1년 넘도록 남아있는 강아지는 거의 없다.
가장 가격이 높은 개는 쇼 출전용 개로서 어떤 종류라도 3,000달러가 넘으며, 일반개 중에서는 셰퍼드가 평균 1,000달러 이상, 골든 리트리버가 평균 700달러 정도, 그리고 래브러도가 평균 500달러 가량 예상해야 한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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