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냉장고 잘쓰면 나도 ‘알뜰주부’

2006-01-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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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양파 등 야채는 씻지말고 냉장 보관
냉동 시킬땐 1회분씩 나눠 넣어두면 편리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장보는 요즘엔 사온 음식들을 무조건 냉장고 안에 밀어넣는 것이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어떤 야채는 몇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다 물러져 못 먹게 되는 수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살림 잘하는 주부들은 버리는 재료 하나 없도록 냉장고를 200% 활용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음식 재료에 따라 냉장실과 냉동실을 적절히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금방 먹을 야채와 과일은 주로 냉장실을 이용하는데, 당근과 양파 같은 야채는 씻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에 넣어두는 것이 좋고, 시금치나 우거지 같은 야채는 아예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데친 후 냉동실에 넣어 두는 식이다.
또한 냉장고에 음식물을 넣을 때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며 냉장고 문에는 냉동실과 냉장실에 있는 재료를 모두 적어 붙여두면 버리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냉동실에 음식을 보관할 때는 언제든지 꺼내 쓰기 쉽도록 랩이나 작은 용기에 1회분씩 나누어 냉동하고 날짜를 기입해 둔다. 냉동한 음식을 해동했다가 다시 얼리면 맛과 영양의 손실이 많으므로 한 번 녹인 것이 남아서 다시 얼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냉동 음식을 해동할 때는 2-3시간 전에 냉장실로 옮겨 자연 해동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로 급하게 해동할 때는 시간을 짧게 하여 지나치게 가열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흔히 얼려놓으면 언제까지고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냉동실에서도 음식은 상하기 마련이다. 즉 냉동실에도 유통기한은 엄연히 존재한다. 야채는 해동 후 물이 빠질 만큼 물렀다면 상한 것이므로 먹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생선은 1-2개월, 쇠고기는 6개월, 다진 고기는 2-3개월, 닭고기는 10개월 정도이며 소시지나 햄은 1개월 정도가 적당하지만 될 수 있으면 1-2주 내로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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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별 냉장-냉동 보관법

야채는 물기 완전 없애야 오래 가
제철 과일 얼려 갈면 천연 슬러시

▲밥-밥을 한번에 많이 해서 한번 먹을 만큼 비닐 랩에 싼 뒤 얼려 두었다가 급할 때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갓 지은 밥이 된다. 밥을 하자마자 식기 전 싸서 얼려야 더 맛있다.
▲고기-덩어리 고기는 한번 사용할 만큼 잘라 비닐 랩으로 싸서 얼리고 다진 고기는 지퍼 백에 담고 얇게 펴서 칼등으로 1회분씩 잘라 냉동하면 손으로 뚝뚝 잘라 쓰면 된다.
▲생선-생선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소금을 뿌려 간한 다음 비닐 랩으로 싸 냉동 보관한다.
▲야채-양파, 파, 당근 등은 씻지 말고 흙이 묻은 채로 비닐 봉지에 담거나 신문지로 싸서 보관한다. 이와 반대로 양배추, 고추, 피망, 오이 등은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 랩이나 종이 타월 등으로 싸서 보관한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금세 물러진다.
▲열무, 시금치, 풋배추, 버섯-요리하기 전 한번 끓는 물에 데쳐야 하는 야채와 재료들은 미리 데쳐 물기를 뺀 뒤 비닐 랩에 싸서 냉동해두면 요리 시간이 단축된다. 콩나물은 삶은 물과 함께 얼려야 맛이 변하지 않는다.
▲파, 마늘, 생강-파는 어슷썰기 하여 작은 밀폐 용기에 담고, 마늘과 생강은 잘게 다져 지퍼 백에 얇게 편 다음 칼등으로 1회분씩 나누어 얼린다.
▲미역-매번 불리기 귀찮은 만큼 미리 불려서 한번 먹을 만큼 비닐 랩으로 싸 냉동실에 넣어두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개-곧바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에 적신 종이 봉투에 싸서 냉동을 하고 해감을 한 경우에는 소금물에 담가 냉장 보관해야 한다.
▲두부-남은 두부는 소금물에 담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볶은 가루- 콩가루나 들깨 가루 등은 마른 팬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살짝 볶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맛이 변질되지 않는다.
▲햄-절반 정도 사용하고 남은 경우, 잘려진 부분에 마요네즈를 발라 랩으로 싸서 보관하면 마르는 것이 방지된다.
▲식빵-빵의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나씩 랩으로 싸 냉동실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 먹는다. 토스트기에 넣거나 버터 두른 팬에 데워 먹으면 된다.
▲딸기, 포도, 홍시- 제철이 맛있는 이런 과일들은 사서 얼려놓은 후 먹고 싶을 때 믹서로 갈면 얼음이 없이 만들 수 있는 슬러시가 된다. 또한 얼린 홍시는 실온에 잠깐 꺼내 뒀다 티스푼으로 긁어먹으면 영양 만점 자연 아이스크림이 된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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