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쁘띠성형 어디까지 왔나

2006-01-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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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성형 어디까지 왔나

비너스 레이저센터에서 내원환자가 타이탄 레이저를 이용해 주름제거 시술을 받고 있다. 타이탄은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콜라겐을 활성해 주름을 완화,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뱃살로코 세우고

주사 한방·레이저로 주름펴고 살 빼기도 칼안쓰고 감쪽 변신

아름다워 지고 싶은 것은 욕망일까 본능일까?


더 예쁘게 화장을 하고, 더 스타일리시하게 옷을 입고, 미용실에서 갓 빠져나온 듯 머리 손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이제 고전이 돼버렸다. 나이 마흔이 돼도 스무살 피부를 가져야 하고, 얼굴과 몸매론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의 욕망 혹은 본능이 몰려오고 있다.
게다가 클론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21세기 과학은 전신마취에 찢고 꿰매는 수술의 고통없이 단 한방의 주사와 레이저로 주름을 없애고, 살을 빼고, 아기 피부로 되돌려 준다고 유혹한다. 이처럼 칼을 대지 않고 간단하게 성형할 수 있다하여 일명 ‘쁘띠(petit) 성형’으로 통칭되는 성형법을 알아봤다.

◇레이저

현대성형에서 레이저는 만병통치약처럼 보인다. 레이저로 주름도 없애고, 살도 빼고, 제모도 하고, 흉터도 없애고, 피부 박피까지 한다고 하니 레이저야말로 예뻐지고 싶은 이들에겐 마법의 손길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그러나 레이저라고 모든 부위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름 없애는 레이저가 다르고, 제모용 레이저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 레이저 기기가 출시되면서 성형기법도 최첨단으로 가고 있다.
최근 뜨고 있는 레이저 시술중 가장 최첨단은 프락셀 레이저. FDA의 승인을 받은 ‘프락셀 레이저’는 기존 레이저들의 문제점인 흉터나 색소 침착 같은 부작용의 위험성은 낮은데다 시술 후 바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주름치료를 하면서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잡티를 동시에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목이나 가슴 등의 수술 후 흉터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프락셀 치료는 보통 2∼4주간의 간격을 두고 3∼5회 치료받으면 서서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락셀은 1회 시술에 2,000~2,500달러선이어서 가격이 만만치 않아 아직까지는 대중적이지 못하다.
프락셀 외에도 최근 레이저는 주름제거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름 제거 레이저는 더머지(thermage) 방식과 타이탄(titan) 레이저 방식 등이 주로 쓰인다. 더머지 방식은 전기의 일종인 고주파를 진피 안에 투과해 콜라겐 섬유의 합성을 증가시켜 주름을 없애는 방식. 치료 후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엔 시술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고 치료 전 마취가 필요없는 타이탄 레이저 방식이 많이 쓰인다. 레이저를 쏘는 중 냉각이 이뤄져 피부 표면에 손상을 덜 주는 타이탄 레이저는 시술 후 4주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는 고주파 주름 치료와 달리, 시술 직후 주름제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레이저 시술을 받는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1회 시술에 1,500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2~3회 치료를 받게되면 3,000~5,000달러 정도가 든다.
그러나 이처럼 비싼 시술비에도 불구하고 레이저가 각광받으면서 LA 한인타운에도 레이저 성형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비너스 스킨케어 앤 레이저 센터는 최첨단 레이저 기기를 갖춰놓고 저렴한 패키지 플랜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나라종합병원 역시 내달 노화방지 센터내 레이저 클리닉을 오픈할 예정인 등 쁘띠 성형이 한인사회에도 점점 번져가고 있다.
비너스 레이저센터 새라 김 매니저는 “레이저 시술은 간편하면서도 안전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더욱이 요즘 최첨단 레이저 시술은 1회 시술만으로도 효과도 탁월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입소문으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필러=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필러(filler) 성형으로 코 높이기, 무턱 교정, 코를 높이는 수술이나 턱이 없는 무턱 환자의 교정 수술 등은 과거 치료 시간이나 회복기간이 꽤 걸리는 ‘대공사’로 통했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수술하지 않고 주사기로 피부 밑에 필러라는 보충제를 집어넣어 얼굴 윤곽을 바꾸는 시술이 성형외과는 물론 피부과를 중심으로 퍼졌다.
최근에는 FDA의 사용 승인을 받은 다양한 필러들이 개발되면서 성형술을 원하는 부위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무턱 교정엔 턱과 유사한 딱딱한 강도의 필러를 쓰고, 코를 높일 땐 콧방울과 비슷한 강도의 필러를 쓴다. 이 필러는 입술을 도톰하게 하는 성형에도 쓰인다. 필러는 주입하는 양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데 보통 1회 주사에 300~1,500달러 정도가 든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필러 성형의 장점은 피부 절개 없이 시술이 주사방식으로 5분여 만에 끝난다는 데 있다”며 “시술할 땐 바르는 마취제를 사용해 통증을 느끼지 않고, 일상생활에 별 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끝만 살짝 높이거나 볼륨을 주는 등 교정을 원하는 부위에 맞는 섬세한 성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자가 지방이식술=최근 가장 각광받는 성형으로 통하는 자가지방 이식법은 자신의 허벅지나 엉덩이 등 필요 없는 부위의 지방을 뽑아 원하는 부위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시술되며 지방을 덩어리로 넣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상태로 만들어 넣어주기 때문에 울룩불룩 해지거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가슴 성형에도 사용되지만 이마와 눈밑을 도톰하게 하거나 푹 꺼진 뺨에 지방을 삽입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시술 3~4일 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자신의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시술비용은 부위에 따라 3,500~4,500달러선.
그러나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레이저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원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특히 상당수 레이저 기기들이 백인들을 겨냥해 개발된 것이라 유색인종들에겐 색소침착이나 얼굴 괴사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최근 개발된 레이저 기기엔 이런 부작용을 줄인 것도 많긴 하지만 시술전 꼼꼼히 물어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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