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Peet´s Coffee & Tea

2006-01-18 (수)
크게 작게
맛있는 커피 한잔에‘삶이 행복하다’느껴본 적 있으세요?

최고 품질의 커피와 차 선택
46년간 매일 손으로 로스팅
드롭후 30분되면 폐기‘늘 신선’

음식을 생산하는 어느 기업이나 그들의 신념을 이야기할 때 너도나도 신선함, 질 좋은 재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특별한 비법, 고객의 만족 등에 대해 거창한 이념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러한 신념과 이념이 고객들에 의해 검증되고, 바로 그 이유로 오랜 세월 사랑 받는 음식이 있다면 참 대단하다고 칭송해야 할 것이다.
입 소문으로 꾸준히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피츠 커피’(Peet’s Coffee & Tea)가 바로 그러한 기업이다. 맛에 일가견이 있다 하는 사람들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난 피츠 커피만 마셔” “피츠 커피는 정말 달라” 하는 것이다. 그런 커피 맛을 구별해 내는 미각이 부럽다고 하면 “미각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마셔보면 차이점을 알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그래서 집에 값비싼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츠를 찾게 만드는 매력. 그저 좋은 향기를 뿜는 커피 한잔의 만족이 아닌 광적인 매니아들을 만들어내는 피츠 커피, 그들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HSPACE=5

고객들에 의해 최고로 인정받은‘메이저 디카슨 블렌드’.


HSPACE=5

피츠 커피는 지점이 계속 늘고 있으며 커피는 홀푸즈 등 몇몇 그로서리에서도 살 수 있다.

1996년 네덜란드 이민자인 알프레드 피트는 어떤 타협도 없이 세상에서 최고의 커피와 티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의 첫번째 스토어를 버클리에서 오픈했다. 그는 재료의 섬세한 선택, 신선함과 장인정신이 깃든 로스팅(roasting)이 커피 맛의 커다란 차이를 가져옴을 믿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정신에서 나온 수많은 경험과 한치의 양보 없는 질적인 보장의 모든 것이 그대로 커피 한잔에 담겨 나온다.
알프레드 피트는 네덜란드에서 커피와 티 비즈니스를 하는 가족에서 자랐으며, 35세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여 그의 가족으로부터 배운 독특한 로스팅 기법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70, 80년대를 지나며 피츠 커피는 버클리의 일명 고메 게토(Gourmet Ghetto, 유러피안 스타일의 샵과 레스토랑의 밀집지역)에서 장인적인 음식과 신선함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가히 미국의 음식 혁명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의 변화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 걸까?
째로 좋은 커피와 차를 고르는 것이다. 피츠 커피가 요구하는 점을 모두 수용하는 농부들과 매년 수확을 함께 하고 또 경작 과정을 지켜봄으로 커피질의 유지를 관리한다.
둘째로 그들의 자랑인 커피 로스팅 전문가 ‘로스터’가 있다. 마스터 로스터인 존 위버(John Weaver)는 알프레드 피트에게 사사하여 25년 동안 피츠 커피에 몸담고 있는데, 로스터는 정확한 비율로 커피 빈을 섞어서 어떻게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 가장 맛이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는 지에 대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스팅은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점들이 기후, 온도, 습도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를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려면 최소한 3년의 습득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모든 로스터들은 기본적인 10년 계약으로 채용된다. 손으로 직접 로스팅하는 것을 마치 요리사가 손으로 요리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과 기계가 음식을 만들어내는 차이점에 비교했다.
셋째로 신선함을 지키는 일에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매일 주문 분량에 맞춰 작은 양을 손으로 로스팅하는데 일단 로스팅한 커피는 맛을 유지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포장하여 보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이 24시간 내에 이루어진다고 하니 놀랍다.
마지막으로 손님들을 대면하는 가게에서는 특별한 커피 드롭 머신이 사용된다. 보통의 경우처럼 바로 물이 떨어져 가운데 부분만 움푹 패이는 것이 아니라 샤워가 달려 있어 먼저 커피가루 전체에 물을 적신 후 커피가 드롭되며 각각 머신에 알람이 있어 30분이 지난 커피는 바로 폐기한다고 한다.
피츠 커피는 베벌리힐스, 패사디나, 샌타모니카, 웨스트우드, 사우전옥스 등 남가주에 15개 스토어가 있으며 한인타운 인근에는 지난해 말 라치몬트 길에 새로 오픈한 지점이 있다. 주소는 124 N. Larchmont Blvd. LA, CA 90004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