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에도 ‘궁합’ 이 있다

2006-0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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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과일에 어떤 음료를 함께 먹는지, 혹은 된장국에 어떤 야채를 넣는지… 매일 무심코 함께 먹는 음식,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음식에도 궁합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 궁합 좋다는 것은 함께 먹었을 때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해주고 소화 흡수가 잘 되도록 서로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반대로 궁합이 좋지 않은 음식을 함께 먹었을 때는 소화도 잘 안될 뿐더러 각 음식에 함유된 영양분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음식을 함께 먹어야 몸에 좋은지, 음식 궁합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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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커피-치즈(위), 돼지고기-새우젓(아래) 은 함께 먹었을 때 맛의 조화를 이루고 소화를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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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는 오이의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분이 있어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


함께 먹어 좋은 음식-나쁜 음식

된장-부추 커피-치즈 아욱-새우 좋고
미역-파 토마토-설탕 당근-오이 나빠

■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된장과 부추: 된장국은 식욕증진 효과와 우수한 단백질 공급효과가 있지만 소금 함량이 많아 나트륨의 과잉섭취와 비타민 A와 C가 부족한 결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해주는 좋은 식품이 부추. 부추는 영양가가 높고 독특한 향내가 있으며 소화작용을 돕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식물에 체했거나 설사를 할 때 부추를 된장국에 넣어 끊여먹으면 좋다.
▲커피와 치즈: 피로할 때나 졸릴 때 한잔의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 커피의 특수성분인 카페인 때문인데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위산의 분비가 많아지므로 이때 위산을 중화시켜주는 우유나 치즈를 곁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극성이 강한 커피를 마실 때 치즈를 곁들이면 위벽 등 소화기관을 보호해주어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되며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고기와 새우젓: 돼지고기의 주성분은 단백질과 지방.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그냥 먹는 것보다 소화가 훨씬 잘된다. 이유는 새우젓이 발효되는 동안 돼지고기에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많이 생기기 때문. 돼지고기에 새우젓을 찍어먹는 것은 맛의 조화와 함께 소화력을 증진시키는 매우 궁합이 좋은 음식의 조화다.
▲쌀과 쑥: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쌀의 주성분은 77%가 녹말이며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녹말의 질이 좋아 흡수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또 6% 이상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양가가 식물성 식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편이지만 지방과 섬유소, 칼슘, 철, 비타민A와 C 등은 부족한 편. 그러므로 칼슘과 섬유, 비타민 A, B1, C, 엽록소 풍부한 쑥을 함께 먹으면 쌀의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며 인체의 항체 능력을 높여 주고 소화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욱과 새우: 녹색 채소인 아욱에는 단백질, 당질, 섬유소, 무기질, 칼슘, 인, 칼륨, 비타민A, B1, B2, 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주성분이 단백질인 새우는 8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예로부터 강장식품으로 알려진 새우지만 비타민 A와 C는 거의 들어 있지 않아 비타민 A와 C, 섬유질이 풍부한 아욱과 함께 먹으면 영양 밸런스가 맞게 된다.
▲소주와 오이: 소주의 자극성 알코올의 불쾌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오이를 가늘게 썰어 소주 안에 넣으면 소주의 쓴 맛이 가시고 순한 맛이 된다. 이것은 95.5%나 되는 오이의 수분과 오이의 향미가 소주의 쓴맛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의 칼륨이 배설되므로 칼륨이 풍부한 오이를 함께 먹는 것이 좋으며 염분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 몸을 맑게 해준다.

■ 함께 먹으면 나쁜 음식
▲당근과 오이: 당근에는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이 많은 반면 오이에 듬뿍 함유된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생채나 샐러드를 만들 때 당근과 오이를 함께 넣지 않도록 한다.
▲미역과 파: 우리 나라의 모든 양념에는 파가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미역국에 파를 넣는 것은 피한다. 파에는 인과 유황이 많아 미역국에 섞으면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해 영양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김과 기름: 김은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이지만 김에 기름을 발라 구우면 아무리 신선한 기름을 사용했다해도 공기와 햇빛으로 산화되어 유해성분이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김은 기름을 바르지 않고 구워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토마토와 설탕: 토마토는 영양가가 가장 많은 식품으로 무기질과 칼슘, 칼륨이 풍부하여 비타민 B1도 들어 있다.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을 때 많은 사람이 설탕을 듬뿍 뿌려내는데,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이 영양소로 흡수되기보다 설탕 분해작용에 쓰이게 되므로 설탕 없이 그냥 먹는 것이 좋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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