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온몸에 약이 되는 세숫대야 건강법

2006-01-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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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
▲어떤 효과가 있을까

족욕은 말 그대로 발 목욕을 하는 것. 세숫대야나 적당한 통에 약간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양쪽 발을 담그면 된다.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면 혈관이 확장되고 따뜻해진 혈액이 발끝의 혈류를 촉진시켜 발의 피로를 해소할 뿐 아니라 따뜻해진 혈액이 온몸을 돌면서 몸 전체의 냉기를 제거해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때 체내의 노폐물도 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피부도 몰라보게 좋아질 뿐 아니라 신체 리듬이 활발해지고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손발이 찬 수족냉증인 사람에게 필요한 이 족욕은 몸의 차가움을 없애 소화불량, 어깨 결림, 고혈압, 불면등, 감기, 생리통 등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개선해주는 효과를 준다.
또한 족욕으로 인해 혈액 순환과 발한을 촉진시키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지방 분해가 빨라지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을 한 것과 같은 다이어트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효과만점… 이렇게 한다
제대로 된 족욕을 하려면 우선 40~43도의 따끈한 물을 준비한다. 손과 발의 느낌에 의존하기보다는 온도계를 사용해 정확한 온도를 맞추는 것이 더욱 확실한 족욕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은 발목 안쪽 복숭아 뼈에서 10~15cm 위쪽인 삼음교(보통 복사뼈에서 손가락 네 개 높이 지점) 정도까지 채워 발을 담그는 것이 적당하다.
세숫대야를 이용해도 좋지만 이왕이면 깊이가 있는 양동이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족욕을 하는 도중 물이 식으면 끓인 물을 담아둔 주전자를 옆에 두었다가 따뜻한 물을 조금씩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물 속에서 발가락과 발목 운동을 병행하면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이 더 잘된다.
적당한 족욕 시간은 20~30분 정도. 시간에 따라 조금 물의 온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은데 40도에서 5분, 41도에서 5분, 42도에서 5분, 43도에서 5분, 이렇게 점차적으로 물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땀이 잘 나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20분 정도면 땀이 나는데 몸 전체가 훈훈해지거나 겨드랑이나 등에 땀이 살짝 날 때까지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효과 두 배
족욕을 할 때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천연 입욕제를 활용하면 발의 피로는 물론 혈액순환, 냄새제거 등 또 다른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어깨가 자주 결리는 사람은 약재상에서 뽕나무 잎과 계피를 사다 가루를 낸 다음 두 가지를 1:1 비율로 섞어 둔 다음 족욕 10분 전에 가루 1큰술을 물에 푼다.
허리가 자주 아픈 사람은 두충이나 토사자 가루를 넣어 족욕을 한다. 생리통에는 쑥이나 익모초 가루가 효과적이다. 약재 준비하기가 번거롭다는 구하기 쉬운 녹차 팩이나 식초를 두 세 방울, 죽염이나 소금을 한 스푼 정도 넣어주면 부기가 빠지고 발 냄새도 제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족욕을 끝낸 후에는 발을 2~3분 정도 찬물에 담가 주어야한다. 긴장이 풀어지고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잠자리에 든다면 굳이 찬물로 헹굴 필요는 없다.
또한 족욕을 하기 전 따뜻한 차를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는 시간이 단축되어 더욱 효과적이며 물을 충분히 마셔 두어야 땀도 더 잘나고 탈수현상을 막아준다.
요즘은 족욕이 인기를 얻으면서 전용 족욕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어 중간에 뜨거운 물을 부어줄 필요가 없으며 물방울이 나와 마사지해 주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성민정 기자>


반신욕에 비해 장소와 시간 제약이 적은 족욕은 건강에 관심 있는 웰빙족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건강 관리법이다. 한국에는 차를 마시면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자 장점이다. 족욕은 욕조가 필요 없고 두 발을 담글 수 있는 작고 깊숙한 통만 있으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답답한 욕실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방과 거실처럼 밝고 따뜻한 곳에서도 할 수 있어 쾌적하면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원하는 장소에서 텔리비전, 책, 신문 등을 보거나 식탁에 앉아 가족들과 대화하면서도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커다란 매력이다. 만약 수험생이라면 책상 아래 발을 담그면, 공부하면서 피로 회복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주 소량의 물만으로도 반신욕 못지 않은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족욕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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