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와일드 번치’

2006-01-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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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무법자들의 마지막 한탕
서부사 말기 아메리카나 비가

슬로모션을 쓴 마지막 대살육 장면이 인상적인 샘 페킨파 감독의 1969년작 기념비적 웨스턴.
서부사가 저물어 가는 1913년 늙어 가는 무법자들의 한탕을 그린 영화로 폭력의 미학탐구자인 페킨파의 사라져 가는 아메리카나의 거친 한 장을 노래한 비가이자 피로 쓴 시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공룡 같은 존재들이 된 와일드 번치들의 우두머리는 파이크(윌리엄 홀든). 파이크와 그의 일당인 더치(어네스트 보그나인), 라일(워렌 오츠)과 텍터(벤 존슨) 형제 및 멕시칸인 에인절 등이 멕시코 변경의 한 작은 마을의 철도회사 금고를 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을 숨어서 기다리는 바운티 헌터들의 우두머리가 과거 파이크의 한패였던 손턴(로버트 라이언).
손턴 일당의 공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파이크 일당은 새말을 준비해 기다리는 늙은 사이크스(에드먼드 오브라이언)와 합류, 멕시코로 넘어간다. 이들은 여기서 산적과 다름없는 멕시칸 군대를 이끄는 마파치 장군(에밀리오 페르난데스)의 제의에 따라 무기수송을 미 화물열차를 털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들을 비롯해 세상 돌아가는 꼴에 환멸을 느낀 파이크 일당은 자살이나 다름없는 마파치 군대와의 처절한 살육전 끝에 모두 격렬한 죽음을 맞는다. 새로 프린트한 2시간25분짜리 디렉터스 컷으로 2장의 CD로 된 DVD가 나왔다. 등급 R. 27달러
워너 홈 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페킨파의 다른 3편을 묶은 ‘샘 페킨파의 전설적 웨스턴 선집’을 DVD 박스세트(60달러)로 출시했다.
▲‘팻 개릿과 빌리 더 키드’(Pat Garrett and Billy the Kid·1973)-과거 친구였다 서로 법의 다른 쪽에 서게 된 서부의 전설적 건맨들인 팻과 빌리 더 키드의 삶과 죽음을 다룬 비가적 웨스턴. 밥 딜란의 데뷔작. 2장의 디스크. 27달러.
▲‘케이블 호그의 발라드’(The Ballad of Cable Hogue·1970)-서부 외딴 곳에 혼자 집을 짓고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나이에 대한 서정적 웨스턴. 20달러.
▲‘고원을 달려라’(Ride the High Country·1962)-늙어 가는 두 건맨이 금괴호송 임무를 맡아 말을 달리면서 그들의 과거를 회상한다.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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